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 <버블>이 5월 11일, 국내 최초로 극장, 케이블 TV, DVD, VOD를 통해 동시 개봉된다. 극장 개봉일인 5월 11일, 케이블 채널 CJ미디어 CGV초이스를 통해 <버블>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KTH를 통해 VOD 서비스가 진행되는 것. 또한 KD미디어는 같은 날, <버블> DVD 타이틀을 제작, 발매한다. 미국 중부 오하이오 주의 인형공장을 배경으로 하는 <버블>은 한 여인의 의문의 죽음과 이를 둘러싼 의혹들을 그리는 스릴러 영화다. <버블>의 국내 개봉 형태는 극장 개봉일에 맞춰 케이블 TV로 영화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DVD 타이틀까지 동시에 제작해 배급하는 '같은 날 동시 개봉(day and date release) 방식'을 채택해 논란을 낳았던 <버블>의 미국 개봉 선례를 그대로 이어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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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프레시안무비 |
지난 1월 27일 미국 전역 랜드마크 극장 체인 32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버블>은 같은 날 저녁, 유료 케이블 TV HDNet을 통해 공개됐고, 나흘 뒤인 1월 31일 DVD를 발매해 할리우드 주류 배급업자와 극장주는 물론 수많은 영화인에게 비난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프레시안 무비 3월 6일자 '소더버그의 <버블>, 세계 영화계도 버블?' 기사 참조) <버블>의 국내 수입, 배급사인 유레카픽쳐스의 이상원 실장은 <버블>의 새로운 배급 방식이 한국 극장가와 '작은 영화' 배급 방식에 또 하나의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와이드 릴리즈만이 관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고정관념일 뿐"이라고 말하고, "지금은 극장 개봉만이 아니라 작은 영화에 대한 보다 다양한 시장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물론 이 같은 모험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미국만큼의 격렬한 반응은 아니지만 <버블> 동시 개봉을 바라보는 국내 극장가의 시선도 차갑긴 마찬가지. 현재 <버블> 개봉을 결정한 극장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시네큐브' 한 곳 밖에 없다. 유레카픽쳐스는 <버블>의 개봉 반응과 흥행 결과를 모델로 삼아 앞으로 보다 다양한 배급 방식을 시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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