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 포인트>로 돌아온 우디 앨런의 초기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4월 21일부터 4월 27일까지, 그리고 5월 1일과 2일에 서울 낙원동 필름포럼(구 허리우드극장)에서 펼쳐지는 '우디가 말하는 알렌: 우디 알렌 특선'이 바로 그것. 이번 영화제에서는 초창기 정치 풍자극 <바나나>(1971)를 비롯 우디 앨런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애니홀>(1977), 미국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한 초현실적 작품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에 이르기까지 1990년대 이전의 우디 앨런 대표작 총 7편을 만날 수 있다. "변태란 무엇인가" "최음제는 잘 듣는가" 등 당시 큰 인기를 누리던 성 지침서의 제목과 질문을 그대로 따와 에피소드별로 이야기를 꾸리는 <섹스의 모든 것>(1972)은 우디 앨런 식 부조리 유머가 돋보이는 옴니버스 코미디 영화. 흑백 와이드 스크린으로 맨하튼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낸 <맨하탄>(1979)은 <애니홀>에 이어 다이앤 키튼과 또 한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 <스타더스트 메모리>(1980)의 주인공 샌디 베이츠(우디 앨런)는 코미디 영화 제작에 회의를 느낀 영화감독으로 등장하는데 우디 앨런의 자기 반영적 고민이 들여다보인다. 다이앤 키튼 이후의 애인이었던 미아 패로우가 출연하는 <젤리그>(1983)는 옛날 다큐멘터리 형식을 흉내낸 여러 촬영 트릭이 돋보이는 풍자 코미디로 파시즘이 바탕이 되는 인간 심리를 연구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4월 24일 저녁 8시 반에는 중앙대 사회학과 주은우 교수의 '우디 앨런의 작품 세계' 강연도 진행된다. 상영작과 영화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필름포럼 홈페이지(www.filmforum.co.kr)를 참조하면 된다.
상영작 <바나나>, <섹스의 모든 것>, <애니홀>, <맨하탄>, <스타더스트 메모리>, <젤리그>, <카이로의 붉은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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