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화>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개봉 첫 주 전국 82만여 관객을 끌어 모은 <청춘만화>는 개봉 2주차인 이번 주말, 서울 12만 3천, 전국 43만의 스코어를 보태며 전국 153만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청춘만화>의 흥행 가도를 보면 여전히 '스타 파워'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권상우, 김하늘 커플이 주연한 <청춘만화>는 사실 '만화'같은 상상력이 번뜩이는 상큼한 코믹물도, '청춘의 젊음'의 느껴지는 풋풋하고 아기자기한 멜로물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만큼의 스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어쩌느니 저쩌느니 해도'권상우와 김하늘'의 이름 덕이다. 거기에 '스타급 배급력'도 한몫했다. 메이저사인 쇼박스가 배급을 맡은 <청춘만화>는 전국 373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2주차인 이번 주말에도 348개라는 막대한 스크린 수를 유지했다. 전국 스크린 수가 1560여 개이니까 무려 5분의 1에 가까운 수치다. '스크린 독점'이라 말해도 과히 지나치지 않을 수치다. 물론 관객의 입맛도 작용했다. 대체적으로 관객들은 극장에서까지 심각하고 싶지 않은 듯하다. <청춘만화>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뻔뻔한 딕 & 제인>은 가벼운 코미디 물을 선호하는 관객의 취향과 딱 만나 서울에서 주말동안 8만을 기록했다. 물론 여기도 '스타'가 있다. 코미디 분야에 있어 짐 캐리만한 스타가 또 있겠는가.
|
|
청춘만화 ⓒ프레시안무비 |
<오만과 편견>은 조용히 박스오피스 스코어를 올려가고 있다. 지난주에 비해 한 계단 내려섰지만 서울 주말 7만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개봉 주와 같은 150개 스크린을 그대로 유지하며, 전국 합계 46만여 명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이 영화의 인기는 극장을 넘어 서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원작을 미처 접하지 못한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뒤늦게 제인 오스틴 원작 소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名家 소리를 듣는 영국 워킹 타이틀사의 작품이다. 제작사 이름도 흥행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지 클루니 주연의 <시리아나>는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심각한 영화를 즐기지 않는 관객의 입맛을 생각하면, 중동의 석유 문제를 건드리고 있는 <시리아나>가 서울 2만 9천이라는 수치를 끌어들인 건 의미가 있는 성적이다.
|
|
오만과 편견(왼쪽), 시리아나(오른쪽) ⓒ프레시안무비 |
<카리스마 탈출기>란 작품의 흥행 성적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전국민의 압도적인 관심 속에 종영한 드라마 <궁>의 윤은혜를 앞세운 영화다. <궁>의 마지막 방영 날짜에 맞춰 개봉일을 잡은 <카리스마 탈출기>는 전국 183개라는 비교적 많은 수의 스크린을 차지했지만 서울 주말 1만 2천을 모으며 박스오피스에서 9위를 기록, 겨우 턱걸이를 했다. 영화는 좀, 생각하며 만들 일이라는 걸 보여준다. 4월 첫째주 박스오피스에선 최근 1,2개월의 모습과 달리 한국영화가 뜸한 모양새다. <청춘만화>가 1위를 차지했지만 10위 권에 오른 영화는 7위에 오른 <방과 후 옥상>과 9위에 오른 <카리스마 탈출기> 밖에 없다. <왕의 남자>는 1300만 고지를 밟지 못하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개봉 3주 째를 맞은 <로망스>와 4주 째를 맞은 <데이지>는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