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강혜정 커플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도마뱀>(감독 강지은, 공동 제작 영화사 아침, 씨네월드)이 3월 31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제작 보고회를 가졌다. <도마뱀>은 20년의 시간 동안 세 번의 만남과 세 번의 이별을 반복하는 연인의 숨바꼭질 같은 사랑을 그린 로맨틱 멜로영화. 이날 제작 보고회에는 강지은 감독과 주연 배우 조승우 강혜정, 그리고 이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 배우 박건태와 변주연이 참석했다. 또 이번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가수 '플라이 투 더 스카이'와 '거미'의 축하 공연도 함께 열렸다. <도마뱀>은 연인이 처음 만나 서로 관심을 갖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담아내는 일반 멜로드라마와 달리 2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건너뛰며 진행되는 사랑을 그린다. 조승우는 초등학교 때 만난 이후 20년 동안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자 '조강' 역을 맡았고, 조강의 속을 태우며 사라졌다 불현듯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여자 '아리' 역은 강혜정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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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제작 보고회 ⓒ영화사 아침 |
20년 동안 한 여자만을 바라봤다면 사랑에 순수한 남자라고 생각하겠지만 조승우는 '조강'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시나리오만 보면 조강은 순수한 남자죠. 여자 앞에선 맥도 못 추는. 하지만 20년 동안 한 여자만을 이유 없이 사랑한다면 그건 고집이 센 거예요. 제가 볼 때 조강은 당차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입니다." 순수하기만 했던 조강에게 고집스러움과 엉뚱함, 당찬 기운을 심어주기 위해 조승우는 강지은 감독과 현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조율하고, 대화하며 캐릭터를 조금씩 변화시켜 나갔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사람 속을 태우며 불현듯 사라지고 나타나길 반복하는 비밀스런 캐릭터 '아리'의 미묘한 심리를 그려내기 위해 강혜정도 감독과 항상 상의하고 토론했다고. 물론 연인인 조승우도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 주었다. 실제 연인이 '연인' 역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조승우와 강혜정은 "연기를 할 때는 서로는 연기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조승우에게 있어 강혜정은 "예전부터 같이 작업 해보고 싶었던 집중력 있는 배우"고, 강혜정에게 있어 조승우는 "연기를 워낙 잘하는 배우일 뿐"이라는 것. 두 배우를 캐스팅하고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을 강지은 감독도 "외부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연기만 놓고 보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강지은 감독은 <투캅스 2><공공의 적><실미도>의 조감독을 거쳐 이번 <도마뱀>으로 연출 데뷔식을 치르게 됐다. <도마뱀>은 오는 4월 27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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