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제12대 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장혜옥(52, 여) 후보가 당선됐다.
30일 전교조에 따르면 장 위원장은 전체 투표자 중 54.5%의 지지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장 위원장은 1999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뒤로는 첫 여성 위원장이다. 전교조 합법화 이전에는 여성인 정해숙 교사가 제5대와 제6대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신임 장 위원장은 1977년 경북 안동의 학교법인 경안학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뒤 1989년 해직됐으며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학교자치와 교장선출보직제 추진본부장, 교육과정 개편 특별위원장 등을 지냈고, 현재 경북 영주중학교에 근무 중이다.
장 위원장은 선거공약으로 ▲교원평가 및 교원구조조정 저지 ▲교장선출보직제 실시 및 학교자치기구 법제화 ▲수업시수 감축 ▲학생인권법안 추진 ▲입시개혁 및 대학평준화 운동 전개 ▲사립학교법 민주적 시행령 제정과 사학민주화 투쟁 지원 등을 내걸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1월 이수일 당시 전교조 위원장이 대의원 대회에서 결의한 교원평가 시범사업 반대를 위한 연가투쟁을 직권으로 철회하면서 불거진 내홍으로 중도 사퇴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그동안 전교조는 위원장 자리가 빈 상태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체로 운영돼 왔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장 위원장은 올해 12월 31일까지인 제12대 위원장의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장 위원장의 당선으로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원평가 사업이 전교조의 보다 강한 반대에 부닥쳐 난항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원평가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던 이수일 전 위원장과 달리 신임 장 위원장은 교원평가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
장 위원장은 전교조가 NEIS(교육정보시스템)의 도입 문제를 놓고 정부와 정면충돌을 빚었던 2003~2004년 당시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맡았었다. 전교조 내에서 장 위원장을 지지하는 세력은 진보교육연구소 등으로 대표되는 강경파다. 이 세력이 2003~2004년 이후 두 번째로 전교조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강경파에서 전교조 위원장을 내게 된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교원평가 사업에 대한 전교조 조합원들의 불만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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