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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극장가가 한국영화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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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극장가가 한국영화 '판'

[박스오피스] 3월 17일~3월 19일 전국 박스오피스

3월 셋째 주말 박스오피스도 여지없이 한국영화 '판'이었다. 서울 주말 10만 6천여 명을 끌어 모은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총 7편의 한국영화가 10위권 안에 포진했다.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을 한국영화가 장악한 것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 들어 박스오피스는 내내 한국영화 판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1220만 명의 고지를 밟고 오르며 매일 매일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왕의 남자>도 <왕의 남자>지만, <투사부일체>와 <흡혈형사 나도열><음란서생> 등의 한국영화들 역시 외화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 1위 바통을 이어 받은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전국적으로 261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40만 5천여 명을 불러 모았다.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261개라는 위력적인 스크린 수를 생각한다면 그리 위력적인 수치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18세 관람가 등급이라는 점, 정통 멜로도 정통 섹시 코미디도 아닌 변칙 유머를 뒤섞은 '기묘한' 영화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선전한 셈이다. 상업영화로서 마케팅 포인트를 잡기가 매우 어려운 작품이었다는 얘기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프레시안무비
봉태규가 주연을 맡은 <방과 후 옥상>은 서울에서만 44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7만 5천명을 모으며 3위에 안착했다. 시네마서비스가 배급을 맡아 전국 218개라는 넉넉한 스크린 수를 확보한 이 영화는 서울보다 전국에서 더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박스오피스는 서울 주말 관객 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만약 전국 주말 관객을 기준으로 박스오피스를 작성했다면 <방과 후 옥상>은 2위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다. 전국 32만여 명을 불러들인 <방과 후 옥상>은 '코미디는 서울보다 지방에서'라는 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톱스타 전지현과 정우성을 내세운데다 온갖 화려한 수식어란 수식어는 모두 갖다 붙인 <데이지>는 개봉 한 주 만에 4위로 내려앉았다. 서울 61개의 스크린에도 불구하고 5만 1천여 명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데 그친 <데이지>는 배급사 쇼박스의 힘을 입어 전국적으로 295개의 최다 스크린 수를 차지했지만 흥행은 지지부진했다. 한 편의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아름다운 영상도 한주가 식상하기 마련이다. 영화는 뮤직 비디오가 아니다. CJ가 배급을 맡은 <로망스>는 전국 235개, 서울 47개 스크린에서 개봉했지만 흥행 성적이 그리 좋지가 않다. 서울 관객 4만 4천여 명을 불러 모은 <로망스>는 서울보다 전국에서 더 사랑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관객들과 큰 '로망스'를 만들어낸 것 같지는 않다.
<로망스>나 <데이지>가 그다지 큰 흥행 성적을 끌어내지는 않았다 하더라고 한국영화의 강세는 여전히 막강하다. <음란서생>은 서울 관객 3만 3천여 명을 더하며 6위를 기록했고, 1220만 명을 넘어선 <왕의 남자>는 162개라는 막강 스크린 수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진입한 외화는 <브이 포 벤데타>와 <앙코르><브로크백 마운틴> 단 세 편뿐. 그 가운데서도 <브이 포 벤데타>의 활약은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 43개, 전국 147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서울 관객 8만 3천여 명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번 주에 새로 개봉한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방과 후 옥상><로망스>가 모두 2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했고, 지난 주 개봉한 <데이지>가 300여 개 가까운 스크린을 독식했다는 걸 감안하면 크게 선전한 셈이다. 실제 <브이 포 벤데타>는 개봉작 가운데 '스크린 당 관객 수' 2천 명을 넘긴 유일한 작품이다. <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에 나서 더욱 관심을 모았던 <브이 포 벤데타>는 나탈리 포트먼의 삭발 연기로 화제를 모았었다. 올 1월과 2월의 관객수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관객점유율에서 한국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74%다.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로써 올 상반기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향해 굳히기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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