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각본 이석훈 |
출연 봉태규, 김태현, 정구연, 하석진
제작 씨네온엔터테인먼트 |
공동제작 영화사 사춘기
배급 시네마서비스 |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103분 | 2006년 이런 사람 꼭 있다. 마른하늘에 새똥 맞고 멀쩡히 길 가다가도 맨홀에 빠지는 사람. 세상 천하에 재수 없기론 최고를 자랑하는 남궁달(봉태규)은 재수가 없어 왕따가 된 특이한 케이스다. 1년간 왕따 탈출 클리닉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공문고등학교로 전학 간 남궁달. 과연 남궁달은 이곳에서 '재수 없는 놈'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전학 첫 날 남궁달의 눈에 띈 이는 왕따 탈출 클리닉 동기 마연성(김태현). 예전 왕따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어진 마연성에게 비법을 묻자 그는 약해 보이는 놈을 붙잡고 먼저 시비를 걸어 힘이 세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라고 충고한다. 그때 남궁달의 눈앞에 같은 반 퀸카 미나(정구연)를 괴롭히는 녀석이 보인다. 득달같이 달려가는 남궁달. 하지만 잘못 건드렸다. 그는 학교짱 강재구(하석진)였다. 그리고 남궁달은 졸지에 '방과 후 옥상'에 끌려올라가 '맞짱'을 떠야하는 상황에 빠졌다. 영화 <방과 후 옥상>은 '방과 후 옥상'에 올라가지 않고 살아남으려는 남궁달의 처절한 몸부림을 그리고 있다. 조퇴하기 위해 교문에 매달려 버둥거리고, 아픈 척 엄살을 떠는 등 온갖 고행을 해도 안 되자 이번엔 정학을 맞으려고 온갖 악행을 일삼는다. 하지만 천하의 남궁달.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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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옥상 ⓒ프레시안무비 |
전학 첫날, 단 하루 동안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절묘하게 이어가며 웃음을 만들어내는 <방과 후 옥상>은 욕설과 음담패설로 웃음을 쥐어짜는 근래의 한국 코미디 영화와는 전혀 다른 궤를 갖는다. 물론 봉태규의 온몸을 던진 처절한 코믹 연기가 영화에 힘을 불어넣고 있지만 <방과 후 옥상>의 제 맛은 사건과 사건이 기묘하게 어울리고 비틀어지면서 생기는 '상황의 코미디'에 있다. 또한 이야기 사이사이에 배치된 CG, 판타지 장면은 색다른 재미를 전하고, <말죽거리 잔혹사>를 패러디한 듯한 옥상의 액션 신도 흥미롭다. 퀸카 미나와 학교짱 재구의 다소 진부한 캐릭터 설정,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직설법에 가깝게 표현한 것이 흠이라면 흠. <방과 후 옥상>은 한국병사와 베트콩 소녀의 짧은 만남으로 반전의 재미를 노린 <For the Peace of All Mankind>와 순간접착제를 파는 지하철 잡상인의 고단한 하루를 그린 <순간접착제>를 만든 이석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개봉도 되기 전 2탄 제작이 결정되는 행운을 맞았다. <방과 후 옥상>의 2탄, <퇴근 후 옥상>은 10년 후 남궁달의 지옥 같은 입사 첫날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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