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마이크 비겔로
출연 롭 슈나이더, 에디 그리핀, 틸 슈바이거
수입,배급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
등급 18세 관람가 |
시간 83분 | 2005년 6년 전 수족관 청소부에서 얼떨결에 남창(지골로)이 된 듀스 비갈로(롭 슈나이더)가 이번엔 형사 시늉을 하게 됐다. 그의 전 포주이자 친구인 TJ(에디 그라핀)의 초청으로 찾아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남창 연쇄 살인 사건이 한창이다. 게다가 TJ는 가장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내몰린 상태. 최고의 지골로 하인츠(틸 슈바이거)가 살해당하는 걸 우연히 목격한 듀스 비갈로는 친구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직접 살인 사건에 뛰어든다. 살해당한 지골로의 고객 명단을 들고 단서를 찾아 나선 듀스 비갈로. 하지만 단서는 고사하고 엽기적인 여성 고객들을 줄줄이 상대하고, 남창협회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맞서느라 눈코뜰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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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스 비갈로: 유로피안 지골로 ⓒ프레시안무비 |
북미에서만 6천5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전편 <듀스 비갈로>에 이어 주연과 각본을 맡은 롭 슈나이더. 롭 슈나이더의 왜소한 몸, 지저분한 곱슬머리, 기죽은 듯 소심하게 빛나는 눈빛은 유약하고 다소 엉뚱하지만 인간미가 흐르는 듀스 비갈로에게 안성맞춤이다. 코미디 작가로 활동하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를 시작으로 코미디 배우로서의 명성을 얻은 그의 입담과 엇박으로 꼬여가는 상황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코믹 연기를 보다 보면 이 영화가 롭 슈나이더에게 얼마나 많이 기대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독특한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 캐릭터의 면모를 살펴보는 것도 <듀스 비갈로: 유로피안 지골로>의 또 다른 재미. 하지만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인종문제, 트랜스젠더에 대한 시선, 부시 정권을 비꼬는 통쾌한 유머들은 본래 의도와는 달리 종종 역으로 인종, 성적 소수자를 차별하는 언사로 느껴져 불편하다. 화장실 유머도 끝에 가면 다소 지겨워진다. 하물며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진정한 사랑' 타령은 오히려 낯간지럽게 느껴진다. 볼만한 코믹영화. 하지만 안본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 영화다. 킬링타임용이란 말은 이런 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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