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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조선일보와 대립각

[충무로 이모저모] 제작가협회, '디렉터스 컷' 잇달아 항의

영화 제작자와 감독들이 조선일보에 공식 항의의 뜻을 전하고 나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사장 김형준)는 지난 2월 26일, '스크린쿼터축소 방침 및 이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투쟁'과 관련한 조선일보의 보도가 '악의적'이라고 주장하고 이의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작가협회는 "조선일보가 스크린쿼터축소 방침을 둘러싼 수많은 논쟁의 핵심은 파악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스크린 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영화인에 대한 인신 공격, 이간질, 비아냥만을 일관하고 있다"며 "조선일보의 기사는 언론이라기보다는 감정 조절 능력이 없는 인격 파탄자의 유치하고 비열한 감정적 배설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월 27일에는 또 젊은 감독들의 모임인 '디렉터스 컷'도 조선일보의 비판에 가세했다. '디렉터스 컷'은 조선일보가 생산적인 논쟁의 장으로서 여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방적인 영화계 매도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렉터스 컷'은 특히, 지난 2월 15일 조선일보에 기재된 조화유 씨의 기고문을 문제 삼았다. 베를린에서 진행된 박찬욱 감독의 1인 시위 다음날 게재된 이 기고문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감독을 위해서나 한국영화를 위해서나 만들어지지 않는 게 좋았을 영화"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디렉터스 컷'은 스크린 쿼터에 관한 입장을 다룬다는 이 기고문이 "<올드보이>에 관한 근거없는 폭언들을 쏟아내며 이런 영화를 지켜줄 스크린 쿼터를 시대착오적이라는 식의 아전인수격 주장을 펼쳤다"고 비판했다.
2월 17일 있었던 스크린쿼터 사수 및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촛불시위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제작가협회와 '디렉터스 컷'은 앞으로 ▲조선일보에 대해 인터뷰, 시사회와 제작 발표회, 영화 촬영 현장 방문 등 여타 취재 모두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청룡영화제 출품을 거부하고 ▲박찬욱 감독과 영화계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로 인한 명예 훼손에 대한 즉각 사과, 앞으로의 재발 방지 및 진실에 입각한 객관적인 언론의 책무를 다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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