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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아카데미, 사상 최대의 변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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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아카데미, 사상 최대의 변화 꿈꾼다

[할리우드 통신] 〈게이샤의 추억>, 〈앙코르> 등 메이저영화 모두 탈락

미국 아카데미가 변한 것일까. 화려한 대하역사물과 가족의 가치를 강조하는 휴머니즘 영화들을 전통적으로 선호했던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이 올해는 동성애, 인종갈등, 매카시즘, 테러리즘, 그리고 중동오일정치 등 논쟁적인 주제의 정치사회 영화들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거대 메이저 영화사가 만든 블록버스터 상업영화 대신 인디펜던트 영화사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을 대거 아카데미 후보명단에 올려놨다는 점에서 미국 영화계와 언론계에서조차 매우 이례적이란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1월 31일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에서 아카데미의 시드 개니스 위원장과 영화배우 미라 소비노의 사회로 제78회 아카데미상 후보작 발표 행사가 열렸다.
브로크백 마운틴 ⓒ프레시안무비
예상대로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남우조연 등 주요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최다후보작의 명예를 안았다. 로스앤젤레스 인종갈등을 주제로 여러 인물들의 삶을 모자이크식으로 펼쳐보인 폴 해지스 감독의 <크래쉬>와 매카시즘 시대를 배경으로 전설적인 언론인 에드워드 머로를 그린 조지 클루니 감독의 <굿 나이트 굿 럭>도 각각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올해 아카데미의 변화는 '꽃 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작품상 부문에는 <브로크백 마운틴>, <크래쉬>, <굿 나이트 굿럭>을 비롯해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동성애자로 유명했던 트루먼 카포테의 삶을 그린 베넷 밀러 감독의 <카포테>, 그리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보복테러를 다룬 역사 심리 스릴러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뮌헨>이 지명됐다. 5편 모두 미국사회에서 여전히 금기시되고 있거나 뜨거운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는 주제들을 다룬 문제작이다. 명가수 자니 캐쉬의 생애를 그린 <앙코르(원제 '워크 더 라인')>나 <시카고>로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롭 마셜 감독의 화제작 <게이샤의 추억>,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한 복서의 지극한 가족애를 그린 론 하워드 감독의 <신데렐라맨> 등은 모두 탈락했다.
크래쉬 ⓒ프레시안무비
특히 작품상 후보 5편 중 할리우드 기준에서 이른바 '떼돈'을 번 작품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이변이다. 5편 중 가장 높은 흥행실적을 올린 작품이 5340만 달러를 번 <크래쉬>다. 또 <브로크백 마운틴>, <크래쉬>, <굿 나이트 굿 럭>은 독립영화계열의 작품으로 분류된다. 작품상 5편의 감독 5명이 모두 감독상 부문에 지명됐으며, 이는 지난 1981년 이래, 그러니까 4반세기 만에 처음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심각한 영화들을 제작라인에서 제거하고 있는 반면, 아카데미 5798명 회원들은 정치사회메시지 영화들을 선택했다"고 올 후보작 지명결과를 평가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품상 후보 다섯 편은 모두 '이게 바로 나이고 ,내가 믿는 것'이라고 겁 없이 말하고 있는 인화성 작품들"이라고 말해 함께 후보에 오른 4명의 감독에게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남우주연 부문에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카포테>), 테렌스 하워드(<허슬&플로>), 히스 레저(브로크백 마운틴>), 호아킨 피닉스(<앙코르>), 데이비드 스트래턴(굿나이트 굿 럭)이 올랐다. 여우주연 부문에는 주디 덴치(<미세슨 헨더슨 제공>), 펠리시티 호프먼(<트랜스어메리카>) 카이라 나이틀리(<오만과 편견>), 셜리즈 테론(<노스 카운티>), 리즈 위더스푼(<앙코르>) 등이 후보지명을 받았다.
(左) 카포테, (右)뮌헨 ⓒ프레시안무비
특히 조지 클루니는 <굿 나이트 굿 럭>과 함께 중동 오일 정치와 자본주의 탐욕을 신랄하게 풍자한 <시리아나>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굿 나이트 굿 럭>), 남우조연(<시리아나>) 등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다재다능한 영화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외국어영화 부문 후보에 도전했던 한국영화 <웰컴 투 동막골>과 장동건 주연의 중국영화 <무극>은 아쉽게도 노미네이션에 실패했다.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은 오는 3월 5일 열린다.
제 78회 아카데미 주요부문 후보
작품상브로크백 마운틴, 카포테, 크래쉬, 굿 나이트 굿 럭, 뮌헨
감독상이안, 베넷 밀러, 폴 해지스, 조지 클루니, 스티븐 스필버그
남우주연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테렌스 하워드, 히스 레저, 호아킨 피닉스, 데이비드 스트래턴
여우주연주디 덴치, 펠리시티 호프먼, 카이라 나이틀리, 셜리즈 테론, 리즈 위더스푼
남우조연조지 클루니(시리아나), 매트 딜론(크래쉬), 폴 지아마티(신데렐라맨), 제이크 질렌할(브로크백 마운틴), 윌리엄 허트(폭력의 역사)
여우조연에이미 애덤스(준버그), 캐서린 키너(카포테), 프랜시스 맥도먼드(노스 카운티), 레이첼 와이즈(콘스탄트 가드너), 미셸 윌리엄스 (브로크백 마운틴)
외국어영화상<말하지 말라>(이탈리아), <성탄>(프랑스), <파라다이스 나우>(팔레스타인), <소피 숄의 마지막 나날들>(독일), <초치(Tsotsi)>(남아공)
애니메이션<하울의 움직이는 성>, <팀 버튼의 유령신부>, <월래스와 그로밋-거대토끼의 저주>
다큐멘터리<다윈의 악몽>, <엔론>, <펭귄의 행진>, <머더볼>, <스트리트 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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