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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한나라의원들, 이념이 뭔지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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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한나라의원들, 이념이 뭔지나 아냐"

"졸렬하고 저급한 우파" "인간에 대한 예의 지켜라"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14일 '친정'격인 한나라당을 향해 "당신들이 제대로 된 오른쪽이라면 그렇게 졸렬하거나 저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최근의 '색깔공세'를 정면 비판했다.

***"아무 생각없이 산 것 아니냐"**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시쳇말로 데모 한번 안 해본 분들이 자꾸 이념, 이념 그러는데 정말 한나라당 의원님들, 이념이 뭔지 알기나 하냐"며 "그저 상대당을 공격하니까 시원하고, 언론이 신나게 받아 적어주니까 재미있고, 국민들이 화들짝 놀라서 일순간 분위기 반전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뭐 그런 거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 여러분들은 아직도 이념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강을 다 건너왔는데 당신들은 아직도 머리 위에 배를 이고 다니고 있다"면서 "어쩌면 당신들은 강을 건너본 적도 없기 때문에 그러고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만약 제대로 된 오른쪽이라면 당신들처럼 그렇게 졸렬하거나 저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혹시 여러분은 그냥 아무 이념도 가져본 적 없거나 그저 아무 생각없이 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러지 말고 제발 공부 좀 하라. 늦었지만 이념을 한번 공부해 보라. 이념은 알고 보면 참 풍요로운 것이다"라면서 "우리 조국이 걸어온 역사, 우리 국민이 처한 현실과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보라. 그리고 진정으로 조국을 사랑해본 적이 있는지, 남을 위해 희생하거나, 대의을 위해 헌신해본 적이 있는지도 다시 한 번 돌이켜 봐달라"고 덧붙였다.

***"한번이라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보여달라"**

김 의원은 이어 운동권 후배이자 정치권 후배인 이철우 의원과 관련, "당시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낮에는 시위를 하고 밤에는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며 한국 사회 변혁이라는 엄청난 화두를 붙잡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면서 "서울시립대 84학번인 이철우 의원도 아마 그렇게 시대가 만든 대학생들 중의 한 명이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그렇게 한 인간이 굽이치는 역사의 강물을 온 몸으로 살아내면서 깎이고 깎여 이제 쓸만한 주춧돌이 되었는데, '너 한때 모난 돌이었지? 어서 자백해'라고 윽박지르고 있다"고 한나라당의 사상전향 공개선언 요구를 비판한 뒤, "질문도 질문 같아야 대답을 하는 법이다. 질문도 질문할 자격이 있는 자가 하는 법"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특히 국회 본회의에서 '색깔공세'를 최초 제기한 주성영 박승환 김기현 의원을 향해 "한나라당 세 분 의원들께선 경험이 없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본디 학생운동을 하게되면 지적 고민이 굉장히 많아진다"고 비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어 "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91년 소련이 해체됐다. 군부독재정권이 물러나고 정권교체도 이루어졌다"면서 "우리들의 생각도 세상이 바뀐 만큼이나 변했다. 미국에 대한 절대적 기대를 버린만큼 북한에 대한 환상도 버렸고,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하는 만큼 사회주의에 대해서도 비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발 한 번만이라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보여달라"는 냉소적 당부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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