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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벌이

[한윤수의 '오랑캐꽃']<693>

노래방 규모의 작은 태국인 나이트클럽이 있다.
일요일 밤새
맥주 마시고 노래하고 춤 췄는데
나중엔 뭘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났다.

월요일 아침이라
공장에 들어갔는데
딱 20분 일하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
과장님에게 사정했다.
"도저히 안 되겠어요."
"그럼 가서 푹 쉬어!"

다음날 출근하니 과장님이 일을 안 시켰다.
"푹 쉬라고 했잖어! 임마."
그 다음날도 그 다음 날도.

그제서야 나를 찾아온 건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직장 이동 안 돼요?"
한다.
기가 막혀서
"어따 대고 직장이동이야? 넌 임마, 불법 돼!"
하고 겁을 줬더니
"그럼 어떡해요?"
울상이다.
"가서 빌어."
"어떻게요?"

불량배가 아이들에게 앵벌이를 시키듯,
슬픈 문장을 연습시켜 보냈다.

1. 잘못했어요.
2. 죄송합니다.
3. 한번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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