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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안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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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안탱고

[한윤수의 '오랑캐꽃']<688>

두 달에 한번 센터 이사들이 발안에 온다.
이사들은
학창시절이나 군대시절의 오랜 친구들이다.

방문 목적은 두 가지.
하나는 직원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사주는 것
또 하나는 센터의 재정을 들여다보는 거다.

들여다보면 뭘 해?
항상, 바람 앞의 등불이지!

결국 이사회는 다 같이 걱정하는 걸로 시작해서
각자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걸로 끝나는데
대개는 내가 발안탱고를 부르는 걸로
최종 정리가 된다.

내 나이 묻지 마세요. 내 이름도 묻지 마세요.
이리저리 나부끼며 살아온 인생입니다.
고향도 묻지 마세요.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발안이란 낯선 곳에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세상의 인간사야 모두가, 모두가 부질없는 것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 것
그냥 쉬었다 가세요. 술이나 한 잔 하면서
세상살이 온갖 시름 모두 다 잊으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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