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인이 와서 말했다.
"통역 좀 빌려주세요."
"통역은 왜?"
"번역을 해야 돼요."
"번역은 왜?"
"검찰청에 가서 반성문을 쓰는데, 저는 캄보디아어 밖에 못 쓰니까 그걸 한국말로 번역해야 하거든요."
"무슨 죄 졌어?"
"제 차로 중국인 차를 쳤습니다. 접촉사고죠."
"그 정도로는 반성문 안 쓸 텐데?"
"무면허에 음주운전이래요."
"면허가 없어?"
"원래는 1년짜리 국제면허가 있었는데 갱신을 못 했어요. 이만하면 설명이 됐습니까?"
"됐다."
"그럼 통역 빌려줄 겁니까?"
"안 빌려줘."
"왜 안 빌려줍니까?"
"원래 안 빌려줘. 됐나?"
그는 가마때기처럼 가만히 있더니
"됐다!"
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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