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이 출입국에 갔다.
사람은 많은데
창구는 의외로 한산하다.
옳다 됐다 하고
창구로 가서 말했다.
"비자 연장 해줘요."
그러나 출입국 직원은
"번호표를 뽑아야지!"
했을 뿐이다.
태국인은 안 된다는 줄 알고
우리 센터에 전화했다.
"안 된대요."
"왜?"
"몰라요."
통역이 출입국 직원을 바꿔 달라고 해서 물었으나 또
"번호표를 뽑아야죠! 딴 사람들도 다 기다리는데!"
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다.
통역도 태국인인데 번호표 뽑는 기계를 생전 봤어야지?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고
베트남 통역에게 수화기를 넘겨주자
베트남이 알아듣고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생긴 기계가 있는데 단추를 누르면 번호표가 나와요."
하고 알려주었다.
그러자 태국 통역이 천연덕스럽게
"얘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네. 사람들 많은 데 가면 큰 맹꽁이처럼 생긴 기계가 있어요. 그 맹꽁이 코를 눌러봐봐. 그럼 입에서 종이가 나와. 그걸 뽑아!"
하고 말했다.
그래서 번호표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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