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 당국은 13일 스모그 때문에 주황색 경보까지 발령했다. 주황색 경보는 재난 최고 경계등급 바로 밑 단계로, 스모그로 주황색 경보까지 발령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베이징이 PM 2.5 농도를 발표하기 시작한 것도 지난해 초부터다.
스모그는 베이징은 물론 톈진과 충칭·허베이성·산둥성·후베이성·안후이성·쓰촨성 등 중부 전반을 뒤덮었으며 남부 연해지역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13일 베이징 시내 자금성이 스모그에 잠겨 있다. ⓒAP=연합 |
미세먼지 농도, WHO 기준 수십 배
공기오염의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는 지름 2.5 마이크로미터(PM 2.5) 이하인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쓰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에 PM 2.5 기준으로 ㎥당 25㎍을 넘으면 안된다고 정하고 있다.
베이징 시의 공식 발표로 13일 이 농도는 400㎍/㎥를 넘었다. 하지만 베이징 시 당국의 발표를 불신해 따로 자체 측정을 하고 있는 베이징 미 대사관이 이날 발표한 수치는 886㎍㎍/㎥에 달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최고치를 500으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 수치를 넘는 것은 "측정 불가"에 해당한다.
EPA는 "오염 정도가 300이 넘으면 모든 거주자에 영향을 미치며, 비상사태에 돌입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WHO 기준에 따르면, 이 농도가 100을 넘으면 건강에 영향을 주며 300 정도면 모든 어린이 등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야야 한다.
베이징시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13일부터 정부 차량 운행을 금지시키고, 많은 양의 먼지를 발생시키는 공사 활동을 자제하고, 산업단지에서의 배기가스 배출을 억제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베이징 공장도 13일 하루 동안 생산을 멈췄다.
<AP> 통신은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석탄에 대한 높은 의존, 폭발적인 차량 증가, 환경법을 무시하는 풍토 등으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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