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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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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미

[한윤수의 '오랑캐꽃']<665>

나의 애마 97년식 산타모의 특징.

엔진오일이 미세하게 새어
넉 달이 못 가 엥꼬가 된다.
그끄저께도 노동부에 갔다 오다가 퍼져서
엔진이 떡이 될 뻔했다.

석 달에 한 번은 꼭 보충을 해줘야 하는데
나이 탓인지 자꾸 잊어버린다.

절대로 안 잊기 위하여
연상기억법으로 외우기로 했다.

그것이 *철가단가인데
철쭉, 가재미, 단풍, 가래떡의 준말이다.

나의 각오.
철쭉이 피면 엔진오일을 넣는다.
가재미를 잡으면 엔진오일을 넣는다.
단풍이 물들면 엔진오일을 넣는다.
가래떡 굽는 냄새가 나면 엔진오일을 넣는다.

가재미가 제일 위험하다.
여름 휴가 때 배를 타고 나가서
반드시 가재미를 잡아야 하니까.

그래도 가재미를 차마 못 버리는 것은
가재미 눈을 뜨는 친구가 옆에 살아서
완전히 까먹지는 않기 때문이다.

*철가단가 : 외울 때는 철이면 다냐? 즉 쇠면 다냐? 로 외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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