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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곳곳 동시다발 테러 …탈레반 '보복 대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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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곳곳 동시다발 테러 …탈레반 '보복 대공세'

수도권에서 10년 사이 최대 규모, 미국 '진퇴양난'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동부 3개 주에서 탈레반의 소행으로 알려진 공격이 시작됐다.

탈레반은 지난 2001년 미국이 주도한 전쟁으로 축출되기 전까지 5년간 아프간을 통치한 무장정파로 이후에도 기회만 되면 서방 군대에 타격을 주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 왔다.

특히 이번 테러는 미군에 의한 코란 소각 사건, 민간인 살해 사건 등으로 민심이 악화된 가운데 그동안 탈레반이 경고한 보복 공격이 행동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15f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나토군이 탈레반과 교전하고 있다. ⓒ프레시안
대통령궁, 의사당, 대사관, 나토군 기지 겨냥 대공세

특히 수도권 일대에서 벌어진 테러는 10년 사이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서 그나마 안전한 곳이라고는 수도 카불밖에 없는 상황인데, 카불에서도 대통령궁과 각국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가장 철통 보안이 이뤄지는 이른바 '그린존'이 집중 공격을 받았다.

대통령궁과 의사당,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기지와 각국 대사관 등을 겨냥한 테러 공격으로 인한 정확한 인명 피해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테러 용의자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공격에서 영국과 독일 대사관을 향해 로켓포 공격이 1시간 이상 계속 됐고, 이 지역 외곽의 나토군 기지에서는 무장세력과 나토군 간 교전이 벌어졌다. 교전 직후 미국과 독일 대사관은 잠정 폐쇄된 상태다.

아프간 의회에서도 아프간 군과 무장세력간 교전이 벌어졌으며, 의회에 있던 일부 의원들도 직접 총을 들고 교전에 나서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궁에서 예산안을 논의하던 하미르 카르자이 대통령도 테러가 발생하자 즉시 피신했으며, 카불 동쪽의 아프간 관문인 잘랄라바드 공항 등에서도 탈레반의 공격이 이어졌다.

아프간 부통령들도 공격 대상이었으며, 카불 서부에 있는 모하마드 카림 칼릴리 부통령의 관저를 공격하려던 탈레반 조직원들은 검거됐다. 나토 측은 수도 카불에서만 7개 지역에서 탈레반의 공격이 1시간 이상 이뤄졌으며, 카불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6개월여 만에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춘계 대공세 신호탄"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카불 이외에 수십 명의 전사들이 동부 파크티아, 낭가르하르, 로가르 주에서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들 전사들은 소화기와 중화기, 폭탄조끼, 로켓발사기, 기관총, 수류탄으로 무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탈레반의 무자히드는 이번 테러가 '춘계 대공세'의 신호탄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주로 아프간 산악지대에서 은신하고 있고, 겨울철에는 산악지대에서 작전을 벌이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기후가 혹독하기 때문에 다음 공격을 위한 준비를 하고, 봄에 대대적인 공세를 펴기 시작한다.

이날 알카에다와 연계된 파키스탄 탈레반 무장세력도 파키스탄 북서부의 교도소를 급습해 400명 가까운 죄수들이 탈옥한 것도 이 일대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공세로 미군 철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2014년 말까지 주둔군을 철수할 계획이지만, 정치권 한편에서는 아프간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계획보다 빨리 철수하라는 여론이 있는가 하면, 섣불리 발을 빼다가는 이 지역의 혼란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맞서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공세도 미군의 철수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져 탈레반이 이 틈을 타 기세를 올리려는 것이라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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