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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휴대폰업체' 노키아, '투기 등급' 추락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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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휴대폰업체' 노키아, '투기 등급' 추락 쇼크

"삼성전자가 노키아 신세될 수도"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이자 모국인 핀란드를 먹여 살리는 국민기업으로 불리던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으로 떨어졌다.

7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 부적격 바로 윗 등급인 BBB-로 2단계를 강등했다. 전망도 추가 강등을 시사하는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에 대해 "휴대폰 시장의 대세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불리던 노키아의 R&D센터. 노키아가 스마트 시대에 뒤쳐지면서 투기등급 직전까지 추락했다. ⓒ로이터=뉴시스
노키아 "올해 실적, 얼마나 나쁠지 예측도 못해"

또한 피치는 노키아의 현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노키아처럼 성숙기에 속한 기업은 지금은 비교적 현금이 많다고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위기를 느끼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게 되는 압박을 느낄 수 있어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치가 노키아의 등급을 강등시킨 조치는 노키아가 지난주 충격적으로 부진한 실적 전망을 발표한 뒤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노키아는 올해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현저히 나빠질 것이며, 올해 전체 실적은 얼마나 나빠질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IT업계에서는 노키아의 진짜 위기는 올해의 실적이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점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노키아는 휴대폰 시장의 주력 제품이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40%나 되는 시장 점유율에 안주했던 것이다.

애플은 휴대폰 전체 시장 점유율로는 매출액 기준으로 4%도 안되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면서 노키아 전체 수익을 능가하고 있다. 노키아는 '심비안'이라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시장의 외면을 받자, 지난 2월 심비안 사업을 점진적으로 접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 '윈도폰'을 장착한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한 스마트폰도 전망 어두워

하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안에 노키아의 윈도폰 신제품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피치도 "윈도폰이 언제 안정 궤도에 올라갈지 불투명해 사업전망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뿐 아니라 기존의 휴대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에서 저가형 휴대폰 시장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노키아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25.1%를 기록했다. 3년 전 40%대에서 지난해 1분기 30.6%, 다시 1년만에 25%대로 하락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하드웨어인 단말기 사업에 치중하다가 휘청거리는 노키아의 사례를 보면서, 국가경제에 비중이 큰 삼성전자도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분야에서도 아직 초기인 스마트폰 시장에 이르기까지 발빠른 '추종 전략'으로 따라잡는데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으로 진화하는 IT업계의 변화에 적응못해 노키아처럼 갑자기 추락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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