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실적이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37조원, 영업이익은 5조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오는 30일 확정치가 나올 예정이다.
이 같은 실적은 매출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13.8%, 영업이익은 87.3% 증가한 수치이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1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13.4% 각각 늘어났다.
또 상반기 누계 예상치로는 매출 71조6400억원, 영업이익 9조41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7.1%, 187.8%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으나, 수익 구조에 대한 우려는 떨치지 못했다.. ⓒ연합뉴스 |
특히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은 통상 2분기가 전자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이처럼 화려한 실적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느냐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의 60% 가량(5조원 중 3조원)이 반도체사업부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향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이번에 거둔 놀라운 실적은 윈도7 출시에 따른 PC 교체수요 증가와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에 따른 플래시 메모리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데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주력 반도체 제품의 하나인 1기가 DDR3의 D램 현물 가격은 2.58달러 수준으로, 작년 7월(1.58달러)에 비해 1달러나 뛴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 부문의 호황이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호황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 정점 찍고, 4분기부터 감소 추세"
하지만 미국의 <AP> 통신은 이날 "세계 제1의 메모리칩 메이커 삼성전자의 성장세는 올해 하반기에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로존 위기로 인해 평판 스크린패널 수요가 약화되고, 반도체 가격 상승이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애널리스트 제이 킴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분기에 정점을 찍고 4분기부터 감소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AP> 통신도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87만5000원이라는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 3개월 사이에 11%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경영 전면에 복귀한 지난 5월 이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차세대 반도체 사업 투자 등에 26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의 실적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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