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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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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루머

[한윤수의 '오랑캐꽃']<58>

필리핀 사람들은 이상한 루머를 많이 갖고 온다. 영어 사용 민족이라 합리적일 것 같아도 천만의 말씀이다.

1. 퇴직금 루머

회사에서도 퇴직금을 주고 삼성화재에서도 퇴직금을 준다는 루머

외국인을 고용하는 모든 회사는 삼성화재에 퇴직보험을 들게 되어 있다. 따라서 퇴직하는 노동자는 일단 먼저 삼성화재에서 퇴직보험금을 받는다. 그러나 적립한 보험금이 모자랄 경우 회사에서 나머지를 줘야 한다. 이렇게 양쪽에서 일부씩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루머가 생겼다.

그러나 퇴직보험에 죽어라고 안 드는 회사가 있다. 이런 회사에서는 퇴직금 전액을 회사가 지급한다.

필리핀 사람 하나가 와서 말했다.
"나 퇴직금 못 받았어요."
내가 물었다.
"회사에서 퇴직금 안 줬어요?"
"아뇨. *회사에서는 퇴직금 줬어요."
"그럼 됐지. 또 무슨 퇴직금?"
"삼성화재에서도 퇴직금 주잖아요."
기가 막히다.
"당신 삼성화재 다녔어요?"
"아니요."
"그럼 미쳤다고 삼성화재에서 퇴직금을 줘?"
"엉, 이상하네!"

*회사에서 퇴직금을 주었다면 : 틀림없이 삼성화재 퇴직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퇴직금 전액을 회사에서 직접 주었다고 보면 된다. 이 경우는 삼성화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2. 티켓 루머
예치한 비행기 티켓 값이 몇 배로 불어난다는 루머


출국하기 직전의 필리핀 노동자가 3년 전에 예치한 비행기 티켓값 40만원을 찾아가지고 씩씩거리며 들어왔다.
"왜 나만 40만원이에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40만원 맡겼으니까 40만원 받지요."
"삼년 동안 이자가 붙었을 거 아니에요?"
"이자 4천원 받았잖아요. 합해서 40만 4천원!"
"어? *200만원 받은 사람도 있는데."
"부자 되기 쉽네. 그 정도로 좋은 보험이면 나도 들겠다!"

*200만원을 받았다면 : 아마도 귀국비용보험료(비행기값) 40만원과 퇴직보험료를 합해서 200만원을 받았을 것이다. 두 보험 다 삼성화재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노동자의 통장에 합친 금액이 입금될 수 있다.

3. 환율 루머
환율이 올라서 손해 본 만큼 한국 정부가 벌충해준다는 루머


달러 환율이 올라서 외국인노동자들이 집에 부치는 돈의 실질 가치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렇게 손해 본 만큼 한국 정부에서 벌충해준단다.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 정부가 무척 부자인 줄 아는 모양이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봐라.
만일 한국 정부가 돈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무지하게 부자인데다가 인간성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환율 리스크를 보전해 준다면, 외국에 유학생 자녀를 보낸 기러기 아빠부터 살리지, 너희부터 살리겠냐?
꿈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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