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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물어뜯는 조·중·동…먹잇감 자처하는 KBS·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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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물어뜯는 조·중·동…먹잇감 자처하는 KBS·SBS

조·중·동, MBC 총공격…KBS 노조 "파업할 생각 전혀 없다"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이 29일로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이 총파업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번 총파업을 문화방송(MBC)노조만의 총파업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한나라당의 언론 관련 법안에 반대하는 파업의 정당성을 공격하는 식이다. 이명박 정부에 발을 맞추는 한국방송공사(KBS)와 SBS의 자충수가 이들에게 빌미를 제공했다.

조·중·동 "언론 관계법, 무리한 이념성은 없다"?

<조선일보>는 "'뉴스데스크가 MBC 사내 방송인가' 비판론"이라는 기사에서 "MBC는 파업까지 강행하면서 언론 관련법을 '정치 쟁점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뉴스데스크>는 자사의 입장에서 언론 관계 법안의 성격을 왜곡 해석한 내용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MBC는 '언론 관계법 개정=MBC 민영화=방송 장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언론 관련법 개정안을 "방송의 진입 장벽을 완화해 경쟁을 촉진시키고 국민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5공식 독과점' 체제를 해소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해 '자사의 이익에 맞춘 보도'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 12월 29일자 <조선일보> 3면 ⓒ조선일보

이날 언론노조의 파업 맹공격에는 <중앙일보>가 가장 수위를 높였다. <중앙일보>는 이날 1면에 "KBS 노조 'MBC 외 파업하는 곳 없다'"는 기사에서 SBS가 26일 보도에서 "언론노조가 주도하는 이번 파업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자사의 입장을 밝힌 것과 KBS 박승규 노조위원장이 "실상 MBC 외에는 파업하는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내세워 MBC 노조를 집중 공격했다.

<중앙일보>는 언론노조의 방송법 개정안 비판을 반박하는 데 3면 전체를 할애하고 "'광우병 촛불' 같은 혼란을 또 치를 셈인가"라는 사설에서는 "한나라당이 연내 처리하려는 법안들에 무리한 이념성은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미디어법 개혁은 세계적 추세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반대 세력은 이를 무조건 '독재 악법' 등으로 몰아가며 선동·점거 정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아일보>도 "'그들만의 방송' 국민 위해 개혁해야 한다"는 사설에서 "언론노조는 '그들만의 방송'을 계속 누리기 위해 '방송의 공공성 수호' 같은 거짓 포장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은 잠시 위임받은 전파를 이용해 시청자를 기만하는 방송을 연일 내보내고 있다"고 맹폭했다.

SBS·KBS, 언론노조 파업에 되레 '어깃장'

게다가 언론노조의 파업에 어깃장을 놓고 있는 SBS와 KBS가 조·중·동의 맹공격을 뒷받침하고있는 모양새다. 언론노조의 파업 동참 이후, 뉴스 프로그램에서 별다른 언론 관계법 관련 보도를 보이지 않고있는 SBS는 26일 <8시 뉴스>에서 언론노조의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는 뉴스를 내보냈다.

SBS는 26일 <8시 뉴스>에서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보도하면서 앵커 고지 형태로 "현재 일부 노조원이 파업에 가담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정상적으로 방송에 임하고 있어서 모든 방송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파업이 불법인 만큼 가담자는 사규에 따라 조치될 것"이라는 자사 경영진의 입장을 내보냈다.

이에 언론노조는 "SBS 사측은 일방적으로 언론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조합원을 협박한 것을 공식 사과하라"며 "자사 <8시 뉴스>를 통해 같은 내용을 반복한 것에 대해 언론노조가 반론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강력히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특히 이 기사는 최금락 SBS 보도국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이날 신재민 문화관광부 제2차관이 각 방송사 경영진에가 파업 참여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자마자 이뤄졌다. 이에 언론노조는 해당 기사를 직접 작성한 최금락 SBS 보도국장은 신 차관의 발언과 회사의 입장 표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정황상 관련성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지난 26일 언론노조 파업 집회 현장에 세워져있던 손팻말. ⓒ프레시안

KBS 노동조합도 언론노조의 파업을 평가절하 했다. KBS 박승규 노조위원장은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과의 인터뷰에서 "파업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SBS는 집행부 위주의 파업으로 실질적 파업이라고 보긴 어려우며, 실상 MBC 외에는 파업하는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깎아내렸다. KBS는 뉴스 보도에서도 언론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한 보도를 사실상 하지않고 있다.

이러한 박승규 위원장의 발언은 현 집행부를 계승한 차기 노조집행부가 (가칭)'방송 악법 저지 특위'를 구성한 것과 맥락을 달리하는 일일뿐 아니라 KBS 노조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것. 이에 KBS 노조 게시판에는 KBS 노조를 비판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는 상황.

한 누리꾼(송영준)은 "동네 방송이 되고 싶나. MBC, SBS 노조를 보면 부끄럽지 않나"며 "중립적인 방송이 아니라 정권과 기업의 멍멍이가 되려고하는 것이냐"고 질타했고 다른 누리꾼(이동훈)은 "KBS는 벌써 조중동에 넘어간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정구용)은 "KBS를 MB가 완전히 접수하고 말았나 보다"며 "현재의 변해버린 KBS를 보더라도 MB의 방송 장악법을 반대해야할 이유가 보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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