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위기 '최후의 대책'이라는 7000억 달러짜리 구제금융안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시장의 심리마저 이 의문에 동조하게 만드는 위력을 가진 사람으로는 마크 파버만한 이가 드물 것이다.
그는 1987년 '블랙먼데이'를 예상해 '닥터 둠(Dr.Doom)'이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그 이후에도 높은 예지력을 보여 사실상 이 별칭을 독점해 온 인물이다.
25일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빙송 보도에 따르면, 파버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 모인 기자들에게 "미국의 7000억 달러 구제금융안은 금융산업을 회생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태를 초래한 FRB와 재무부, 의회에 있는 자들에게 이 위기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그들이 성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금융위기 해결되기 어려워"
파버는 "이번 금융위기는 향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사이에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으며, 향후 몇년 동안 실질 경제성장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버는 그의 장기인 주가 예측도 내놓았다. 그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2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대비 14% 오른 1350 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며 "그 이유는 주식들이 과매도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여일 동안 패닉에 휩싸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일어난 데 따른 반발매수세로 인해 어느 정도 '회복'이 될 뿐이지, "S&P 지수가 새로운 고점을 찍는 것은 매우 오랫동안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반짝 상승세를 틈타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식이 특별히 싼 가격이 아니며, 2009년에 투자 수익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전세계 경제가 슬럼프에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