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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들 뿔났다"

[촛불의 소리] 대통령의 거짓말과 국민 무시, 참을 수 없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동방의 조용한 나라가 아닙니다. 아직도 그리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면 이는 대한민국 정부의 게으름 때문일 것입니다. 2007년 교역규모로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며 IT분야는 최고수준인 나라입니다. 놀랄 만한 성장과 피로 세운 민주주의가 우리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허나 현재의 대한민국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얼마나 알고 계신지 제가 가늠하지 못하지만 대한민국 언론에 소개되는 외국의 반응은 대부분 왜곡되었고 부분적입니다. 우리가 폭도라고 생각되십니까. 쇠고기 하나로 두 달 가까이 집회를 이어가는 지독한 사람들입니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나라입니까.
  
  대다수 반응들을 수용하겠습니다. 저라도 짤막한 외신을 보면 그리 생각했을 겁니다. 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미친 소를 들여오겠다는 자체도 속이 뒤집힐 일이지만, 그런 협상을 한 사람들 속사정을 묻고 싶지만, 더 본질적 문제는 그 뒤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정부당국이 거짓말을 했을 때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저 정치적 문제라고 너그러이 넘어가겠습니까. 그게 나와 내 식구들의 밥상문제라도 그리 하겠습니까. 아마도 아닐 겁니다. 저는 미국 소가 안전하다 아니다의 문제는 일단 접어두겠습니다. 미 국민이 먹는 쇠고기와 우리가 먹는 쇠고기가 얼마나 다른지 제쳐두겠습니다. 미국이 다그쳐서 쓰레기나 다름없는 고기와 내장들을 들여온다 해도 우린 사실 대책 없는지도 모릅니다. 약육강식의 논리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이 이미 수용했다면 절망과 치욕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국민을 우습게 보고 함부로 대하는 태도입니다. 설사 미친소를 들여오게 됐더라도 그 과정에서 국민을 설득했을 겁니다. 아니면 국민정서를 등에 업고 협상방향을 바꿀 수 있었을 겁니다.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왜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제일 엉성한 협상을 했을까요. 국민을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당국이 광우병에 대해 무식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그저 성과에 집착한 멍청이인 까닭입니다. 대통령이 결정한 사안이니 국민들은 그저 묵묵히 받아먹으라는 봉건적 사고방식의 산물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 어찌하겠습니까. 그러려니, 검증도 끝나지 않는 쇠고기를 식구들과 함께 먹겠습니까. 아이들에게 티본스테이크를 해주겠습니까. 아닐 겁니다. 절대로 그리하지 않을 겁니다. 이는 인간본성, 지구촌 공통의 정서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촛불집회의 폭력성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 한다는 짜증도 터져 나옵니다. 여전히 그들은 국민적 분노의 본질을 모릅니다. 사람이 모여 집회를 하면 폭력적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우리의 촛불 중에 가게를 약탈한 사람은 없습니다. 더구나 도심에 수만 명이 모인 상황에서 대한민국만큼 비폭력적인 시위를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청와대로 가겠다는 시민들과 이를 제지하는 전경 사이의 물리적 충돌은 일견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살인적 진압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나약한 여성을 군화발로 짓이기는 잔인함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도록 촛불이 꺼지지 않는지 정부는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거짓말과 비겁함을 정당한 통치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을 속이는 것이 국익에 도움 된다고 믿는 바보들입니다. 국민을 반대편으로 몰아가는, 냉전적 사고방식을 가졌습니다. 이래도 촛불집회를 멈춰야합니까. 이런데도 촛불이 꺼지겠습니까.
  
  저는 지구촌 네티즌을 포함한 모두에게 서약합니다. 이후로 평생토록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겠습니다. 반미감정이 아닙니다. 미국 또한 서툰 거짓말쟁이 때문에 피해를 입는지 모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거짓말이 제일 나쁘다고 강조하겠습니다. 촛불집회도 지속될 것입니다.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은 마음으로, 글로, 불매운동으로 촛불을 밝히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왜 이런 혼란과 절망에 빠져있는지 여러분께 알리고 싶습니다.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 국민을 노예로 생각하는 정부, 선량한 시민들을 좌파 빨갱이로 몰아가는 주류언론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역사를 통해 봐도 대다수 국민들이 궐기한 이유는 정당했습니다. 그 결과 또한 그릇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에 우선해서 거짓말과 무시로 일관하는 정부와 대통령을 몰아내겠다는 겁니다. 압도적 당선도 지금 생각하면 국민을 속였던 겁니다. 국민주권을 깡그리 무시하는 그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모든 민주주의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지구촌 네티즌들의 정확한 상황인식과 동참을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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