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중에는 지리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
태국인이 유독 심하다.
아침 일찍 상담을 끝낸 태국인이 전혀 갈 생각을 않고
빈 책상에 앉아 몇 시간째 컴퓨터를 하고 있다.
점심을 먹고 왔는데도 아직도 그러고 있어서
"넌 왜 안 가?"
"수원 터미널에서 오후 5시 차로 가려구요."
"어딜 가는데?"
"여주요."
경기도 여주라면 가까운 거리인데 심히 이상해서
"너 언제 왔어?"
"어제 여주에서 출발해서 수원 터미널 와가지고 모텔에서 잤어요. 2만 원 주고요."
한심하다.
여주에서 발안까지 무척 먼 거리인 줄 알고
중간지점인 수원에서 잔 거다.
그래도 이상해서
"넌 왜 하필이면 5시 차로 가야 하냐?"
고 물었더니
"5시 차가 있는 게 확실하거든요."
한다.
2시 차도 있고
3시 차도 있고
4시 차도 있고
5시 차도 있고
6시 차도 있고
7시 차도 있고
8시 차도 있으니
그냥 가도 된다고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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