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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어린 양' 되나

구글 방해 공작에 MS "빚을 내서라도 야후 인수"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프트(MS)가 검색 시장까지 집어삼키려고 하고 있다. 세계 유료 검색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야후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

MS는 야후가 거부하면 '적대적 인수합병'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금이 모자라면 창사 31년만에 채권을 발행해서라도 조달하겠다고 밝힌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 등은 4일(현지 시간) "MS는 야후 인수를 위한 주당 31달러, 총 446억 달러(약 42조4000억 원)를 마련하기 위해 창립 이래 최초로 채권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M&A가 성사되면 IT업체끼리로는 지난 2002년 250억 달러에 성사된 휴렛패커드(HP)와 컴팩의 합병을 훨씬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지난 2000년 타임워너가 AOL를 1121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일단 야후 측은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전략일 뿐 야후가 버티기 힘들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제안으로 인터넷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야후. ⓒ로이터=뉴시스

야후 창업자 제리 양의 고민

사실 야후는 지난해에도 MS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 당시 MS가 제시한 금액은 500억 달러로 이번에 제시된 가격보다 오히려 많았다.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이 또다시 MS의 제안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제리 양은 구글에 밀려 주가가 추락하던 야후를 구하겠다며 지난해 6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MS의 제안마저 거부하며 '재기'를 도모했으나, 야후의 실적은 계속 줄었으며'8분기 연속 적자'라는 성적표를 이어갔다. MS의 인수 제안이 있기 직전까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8% 떨어졌다. 따라서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남는 장사'라도 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MS의 인수 제안과 이에 반발한 구글이 야후가 MS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한 때 19달러까지 떨어졌던 야후의 주가는 29.33달러(4일 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MS가 지난 1일 제안한 인수가 31달러(전날 종가 대비 62% 고평가)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MS의 야후 인수를 방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글의 최고경영자 에릭 슈미트는 MS의 야후 인수 제안이 나온 직후 제리 양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나선 데 이어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인수가 인터넷 시장의 경쟁구도를 위협할 것"이라며 규제 당국에 엄격한 검토를 촉구했다. MS가 컴퓨터 시장에서처럼 인터넷 시장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이다.

구글, 방해 공작에 나서기는 했지만...

하지만 정작 구글은 야후에게 사업제휴로 지원해줄 수는 있어도 반독점법에 걸려 야후를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구글이 제3자 인수설을 제시하면서 타임워너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MS가 제시한 가격 이상을 내놓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MS는 구글의 방해 공작에 더욱 M&A 성사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MS의 크리스 리델 최고재무담당자(CFO)는 4일 열린 뉴욕 컨퍼런스에서 "야후 인수전에 구글이 뛰어든 이상 야후에 보다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해 인수 협상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싶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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