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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부산 반격'…"같이 있으니 얼매나 좋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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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부산 반격'…"같이 있으니 얼매나 좋노"

[현장] 文 "아름다운 단일화 완성"…安 "새정치 실현"

"둘이 이래 같이 있으니 얼매나 좋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부산 시민들 앞에서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부산 시민들은 '부산의 두 아들'의 등장에 환호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7일 부산 지하 서면역 분수대 앞 광장에서 '번개미팅'을 가졌다. 두 인사가 현장에서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부산은 문 후보와 안 전 후보 모두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이날 공동유세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오후 4시부터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한 광장은 두 사람의 도착 예정 시각인 오후 5시가 되자 꼼짝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서 있기조차 위태로울 정도였다. 지지자들은 자발적으로 "앉아, 앉아"를 연호하며 자리를 정리했다.

지지자들 사이로 '부산저축은행 70억 원 진실을 규명하라' 팻말을 든 10명의 시위대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확성기를 들고 "문재인아 70억 내놔라, 내 돈 내놔라"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에 지지자들은 시위대를 향해 "가라, 가라"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5시를 넘기자 지지자들은 이번엔 "문재인", "안철수"을 연호하며 둘의 등장을 기다렸다. 지지자들의 힘찬 구호에 기자들은 "사직구장에 온 느낌"이라며 놀라워했다.

文 "아름다운 단일화 이제 완성된 거 맞죠?" 安 "새정치 실현 위해 노력하겠다"

오후 5시 7분,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인파를 뚫고 광장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옆에 문 후보의 이날 제주 유세부터 함께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도 보였다. 둘은 자신들의 이름을 부르는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며 "고맙다"고 말했다. 한 지지자가 문 후보의 저서인 <운명>을 들고 와 사인해달라고 요청하자 문 후보는 즉석에서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와 함께 7일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지하분수대 앞에서 손을 맞잡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손을 잡고 함께 번쩍 들어올리자 일시에 "와" 하는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둘은 손을 놓지 않은 채로 위치를 조금씩 이동하며 포토타임을 가졌다.

마이크는 문 후보가 먼저 잡았다. 문 후보는 "저와 안철수 후보가 함께 왔다. 우리도 이제 하나가 됐다"며 "함께 힘을 합쳐서 반드시 정권교체 이루고 대선 후에도 새정치를 위해서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을 향해 "부산 시민 여러분 아름다운 단일화 이제 완성된 거 맞습니까"라고 물었고, 시민들은 "네"라고 대답했다.

또 "아름다운 단일화 완성시켜주신 안철수 후보님께 큰 박수 부탁드린다"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문 후보의 발언이 끝나자 사람들은 "안철수"를 연속으로 외쳤다.

안 후보는 "새정치를 위한 염원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며 "새정치 실현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말하고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文-安 가는 곳마다 대규모 인파…이게 바로 "단일화 효과"

마이크 고장으로 이들의 목소리가 멀리까지 퍼지지 않자 시민들은 아쉬워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이 검지를 입에 대고 지지자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곳곳에서 터지는 환호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안 두 인사는 10분간의 짧은 합동 유세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화이팅"을 외쳤다. 문 후보는 "하트를 그려달라"는 지지자들의 주문에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고, 안 전 후보는 강 전 장관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눈 뒤 문 후보 측 캠프 인사들과 악수했다.

이어 둘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광장을 빠져나갔다. 시민들도 한꺼번에 일어나 뒤를 쫓았다. 인파에 떠밀려 가자 사람들은 "내 의지로 걷는 게 아니라 그냥 억수로 휩쓸려 가네. 수영하는 것 같네야"라며 웃었다.

비록 이들의 육성은 듣지 못했지만 부산 시민들은 두 인사의 동행 현장에 함께한 것만으로 크게 만족한 모습이었다. 문-안이 떠난 뒤에도 지지자들은 광장에 남아 방금 전 둘의 모습을 상기했다. 지인에게 통화하며 "나 방금 문재인, 안철수 봤다"고 자랑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두 후보가 서 있던 자리에서 '인증샷'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안 전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동아대학교 학생 여섯 명은 "사진을 30장이나 찍었다"면서 "역사적인 날이다.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온 30대 부부는 "부산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며 "사람이 엄청나게 왔는데 이게 단일화 효과"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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