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속에서 흘러나오는 앳된 여성의 목소리.
"오빠, 베트남 사람 있어요?"
오빠란다!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아니 할 말로 눈이라도 빼주고 싶다.
그러나 내색은 않고
"베트남 지금 없는데."
"큰일 났네?"
"왜?"
"지금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잡혀와 있거든요."
"저런!"
"저 돈 받을 수 있을까요?"
"이름이 뭔데?"
"팜 티 호아."
눈썹이 날리게 상담일지를 찾아보니
다행히 확정된(근로감독관이 지급명령을 내린) 사건이다.
체불금 240만 원을 두 번에 걸쳐 나눠 받게 되어 있다.
"받을 수 있어!"
"그럼 안심하고 가도 되죠?"
"돼!"
"그럼 안녕히 계세요."
"동생도 잘 가."
추방되기 직전에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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