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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602>

방글라데시 사내가 와서 하소연하기를
"쌀이 없어요."

무슨 얘기냐?
임금을 상습 체불하는 회사에 다니는데
돈이 없어서 쌀을 못 사고
밥을 못 해먹어서 배가 고프다고 죽는 소리를 하는 거다.
얼굴은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데.

"마! 쌀이 없으면 친구한테 꿔달래야지, 나한테 오면 뭐하냐?"
"친구도 떨어졌어요. 나한테 하도 꿔줘서."

왜 이렇게 청승을 떨까?
방글라데시 애들은 돈 빨리 받아달라는 애기를 꼭 이런 식으로 한다.
진작에 노동부에 진정해서 이미 검찰로 넘어간 사건인데다 사업주가 형사처벌 되기 직전이라 금방 줄 텐데, 진득하니 기다리지 못하고 매주 와서 별의별 오두방정을 다 떠는 거다.

너무 얄미워서
격동을 시킬 목적으로
"너 사장님한테도 쌀 떨어졌다고 그랬냐?"
"예."
"큰일이네!"
"왜요?"
"한국에서는 쌀 떨어진 놈은 절대로 돈 안 줘."
"왜요?"
"우습게 보이니까!"
"그럼 난 어떡하죠?"
"임마,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짜식이,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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