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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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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떡

[한윤수의 '오랑캐꽃']<601>

귀국할 필리핀 남자 둘이 왔는데
하나는 필요한 서류를 다 가져온 반면에
또 하나는 몸만 덜렁덜렁 와서
"쟤하고 똑 같아요."
한다.

기가 막히다.
옛날에 찹쌀떡 장수로 나선 사내가
말 한마디 않고 있다가 남이
"찹쌀떡 사려!"
하면
"나도!"
했다더니
바로 그 식이다.

"입사일도 같아?"
"예."
"월급도 같아?"
"예."

숨을 잠시 고르고
"그럼 이름도 같으냐?"
"아니요."
"통장도 같으냐?"
"아니요."
"임마, 그럼 니 서류 다 갖고 와야지!"
소리를 버럭 지르자 그제서야 가지러 갔다.

혈압 높은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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