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노동부까지는 가도
더 멀리는 안 가는 것이 우리 센터의 불문율이다.
*기름값이 너무 나오니까.
그러나 가자니 좀 멀고,
안 가자니 아쉬운,
진짜 애매한 거리가 나왔다.
전북 익산 노동부.
S간사가
"갈까요, 말까요?"
물을 때 나는 서슴없이
"가!"
라고 외쳤다.
베트남 노동자 9명의 피 같은 돈이 걸려 있으니까.
전국에 흩어져 있는 9명 중에서
4명이 왔다.
그중에는 울산에서 온 할아버지도 있었다.
딸이 한국으로 시집와서 손자까지 본 터였다.
돈이 없는 회사라 그렇지 상무님은 쿨했다.
"수금되는 대로 이번 달 안에 청산해 드릴 께요."
한 사람당 3백이 넘으니 상당한 액수다.
늦은 점심을 먹고 뿔뿔이 헤어질 때
오산에서 온 새침데기 총각이
"못 받을 줄 알았어요."
하며 눈시울이 빨개졌다.
다음 일요일
돈 받는다는 소문을 듣고
전라도 광주에서 3명이 더 올라왔다.
익산 또 가게 생겼다.
*기름값 :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1원도 받지 못하고, 전적으로 민간 후원금에만 의존하는 우리 센터로서는 기름값에 예민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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