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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한윤수의 '오랑캐꽃']<596>

캄보디아 여성 셋이 울상이 되어 왔다.
단무지 공장에 다니는데
벌거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 당했단다.

일과가 끝나고
공장 샤워실을 이용하는 사람은
외국 여성들뿐이다.

그런데 이걸 알고
한국인 대리가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거다.

"녹화가 되는지 어떻게 알았어요?"
"문에도 엿보는 구멍이 있었구요. 창틀에 아주 작은 성냥곽 같은 게 있더라구요."

그들이 가져온 걸 보니 2012년에 나온 최신형 USB 캠코더다.
"여기에 녹화되어 있어요?"
"아뇨. 너무 부끄러워서 지웠어요."
"그럼 증거가 없잖아?"
"다음날 녹화한 건 여기 있어요."

여성들은 또 하나의 캠코더를 내놓았다.
이번에는 목욕 바구니에 숨겨져 있던 걸 찾았단다.
"어떻게 범인이 그 사람인 줄 알았어요?" "자기 얼굴도 찍혔거든요."
캠코더를 작동시키고 나가는 범인의 모습이 찍힌 거다.
제 카메라에 제 얼굴이!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이사님은 눈치가 이상한지
"직장 이동을 원하면 사인해드리죠. 걔들이 워낙 손이 느려서요."
라는 말만 했다.

직장을 옮긴 다음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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