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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청와대 초청 거부…당청 결별 수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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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청와대 초청 거부…당청 결별 수순으로

"성의 없는 초청 받아들일 수 없다"

뇌관이 터졌다. 위험수위로 치닫던 당청관계는 급기야 27일 청와대가 요청한 회동을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거부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청와대의 '일방통행'에 대한 우리당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하는 사건이다.
  
  즉흥적인 청와대…靑 "뭐가 잘 안맞아서…"
  
  청와대는 이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비롯한 비상대책위 위원 20명 전원을 초청했으나, 김근태 의장 등이 참석을 거부해 무산됐다.
  
  김 의장 측은 오전에 연락해 오후에 만나자는 식의 청와대의 성의 없는 태도에 대한 불만이 역력했다. 김 의장의 한 측근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김 의장은 그동안 4차례에 걸쳐 단독 면담요청을 했지만 그때는 답변이 없다가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안이 무산되니까 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의장이 직접 만나 책임 있게 논의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의제는커녕 책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지 않고 너무 즉흥적으로 부르는 것 아니냐"고 격분했다.
  
  이 같은 김 의장 측의 불만은 청와대의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안에서부터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4인 회동 때도 김 의장이 '당과 청와대가 공동운명체로 함께 갈 것이냐, 아니면 야당과 함께 중립내각을 꾸릴 것이냐'고 따지며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자 나온 대답이 '여야정 정치협상회의'였다"며 청와대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직접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필요하다면 정례회동을 통해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오늘 김 의장과 비대위원들을 초청했는데 뭐가 잘 안 맞고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초청이) 안 됐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그렇다면 오늘 오전에 연락해 오늘 저녁에 청와대에 들어오라고 했단 말이냐'는 질문에는 "오늘 낮에 초청했다"고 답했다. 그는 '모임이 추후로 연기된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런 건 아니다"고만 말했다.
  
  이에 따라 당청의 결별 시나리오가 조기에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당정청 간에 이견차가 확연한 부동산 대책,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경제 현안은 물론이고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 처리에서도 우리당의 '마이웨이' 행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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