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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577>

외국인 노동자들도 축구 열풍이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태국인이 왔다.
"귀국한 친구가 진단서 떼어보내래요."

무슨 얘기냐?
퐁삭(가명)이라는 노동자가 태국에서 상해보험에 가입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다쳤다.
치료를 마치고 귀국했으나
태국에서 보험금을 타려니 진단서가 필요해서
축구를 같이 하던 친구에게 부탁한 거다.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퐁삭 아시죠?"
"예. 여기서 치료받은 적 있죠."
"진단서가 꼭 필요하다는데 어떡하죠?"
"본인이 아니면 안 됩니다."
"큰일이네. 진단서 때문에 비행기 타고 올 수도 없고."
"거기가 어딘데요?"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요."
"아! 발안시장 입구에 있는 거기요?"
"예."
"사실, 이거 안 되는 건데.""태국에서 위임장 받아오고, (우리가 보관하고 있는) 등록증 사본 갖다드려도 안 될까요?"
원무과장은 한참 망설이다가 결심한 듯 말했다.
"위임장 갖고 오세요."

자, 이제 위임장만 있으면 진단서를 뗄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게 웬 일?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
퐁삭과 통화가 안 되는 거다.
전화가 바뀌었나?

당황해서 직원들에게 물었다.
"아까 사진 찍은 그 축구선수 있지?"
"예."
"그 사람 전화번호 적어놨어?"
"아뇨."
"이름은?"
"이름도 몰라요."

우선 다급한 대로 사진을 출입문에 붙여놓고
다음과 같이 썼다.

ⓒ한윤수

사람을 찾습니다!
이름 : 모름
국적 : 태국인
키 : 약 170센티
몸무게 : 약 60키로
특징 : 곱슬머리에 호리호리한 몸매, 축구 유니폼을 즐겨 입음

태국에서 몸을 닳고 있을 퐁삭을 생각하면
한시바삐 찾아야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는 아무도 몰랐다. (내일 계속)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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