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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

[한윤수의 '오랑캐꽃']<573>

일요일 아침 7시에 문자가 왔다.

지금 부산에서 KTX로 올라가고 있어요. 몇 시에 문 열어요?

나도 답 문자를 보냈다.

9시 반

아침 8시 반경
출근하려고 발안 삼거리를 통과하는데
관광버스 10여 대가 늘어서있고
<0000 FESTIVAL>이라고 쓴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수원(발안) 방면>이라고 쓴 패찰을 목에 건
대학생 수십 명이
지나가는 외국인들을 붙잡고 버스에 태우려고 통사정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난색을 표명하며 빠져나가려고 애쓰고.

일요일 아침 이 시간에 지나가는 외국인들은
다 급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다.
일주일 내내 헤어져 있던 아내나 남편, 애인 만나러 가는 사람이든지,
떼인 돈 받으러 가는 사람이든지.
그러니 점심 준다고, 제비 뽑아 경품 준다고
서울까지 쉽게 따라 가겠는가?

왜 일요일마다
외국인들이 원하지도 않는 행사에
그들을 참석시키려고 난리들인지 모르겠다.
유행인가?

15분 예배가 끝난 9시 45분경
부산에서 올라온 베트남인 13명이 들이닥쳤다.
다니던 건설회사가 부도가 나서
밀린 3개월 치 임금과 퇴직금을 못 받게 생겼단다.

일일이 조사를 마친 후
한 마디만 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잘 될 거야."

10시 30분.
그들이 부산으로 다시 떠났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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