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 해를 정리하면서, 미국의 저명한 평론가들이 올해 평단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영화 리스트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양대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의 리처드 콜리스와 데이비드 앤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케네스 튜란, 그리고 미국영화영화연구소(AFI) 등이 뽑은 '올해의 영화'는 과연 어떤 작품들일까.
***2005 최고의 영화는 〈브로크백 마운틴〉**
세 명의 평론가와 AFI가 공통으로 뽑은 2005년 최고의 영화는, 와이오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카우보이의 사랑을 서정적으로 그린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 매카시 시대를 배경으로 전설적인 언론인 에드워드 머로의 고뇌를 그린 조지 클루니의 〈굿 나이트, 굿 럭〉,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로 유명한 트루먼 카포테의 삶을 다룬 〈카포테〉 등이다.
뮌헨 올림픽의 이스라엘 선수 학살사건을 소재로 한 스필버그의 논쟁적 작품 〈뮌헨〉, 캐나다의 거장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 그리고 1980년대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와해되는 가정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오징어와 고래〉도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피터 잭슨의 〈킹콩〉도 흥행대작을 꺼리는 평론가들로부터 '올해의 영화' 중 한편으로 꼽혔다.
외국영화로는 독일에 사는 터키 젊은이들의 문화적, 사회적 갈등을 그린 〈미치고 싶을때〉, 오스트리아 거장 감독 미카엘 하네케의 죄책감과 강박관념에 관한 정신 분석보고서 〈히든〉,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탈리아 현대사를 두 형제의 시선으로 좇은 〈베스트 오브 유스〉, 〈시티 오브 갓〉으로 주목받았던 브라질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신작 〈더 콘스탄스 가드너〉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더 콘스탄트 가드너〉는 영국 스릴러작가 존 르 카레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아내의 살인범을 뒤좇는 영국 외교관의 투쟁이 케냐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재미있는 것은, 데이비드 앤센이 뽑은 '올해 가장 실망스런 영화' 리스트. 캐머론 크로의 〈엘리자베스타운〉을 "생기없고 음정이 맞지 않는 러브스토리"로 꼬집었고 〈게이샤의 추억〉은 "원작소설을 화려하면서도 우스꽝스럽게 속화(俗化)했다"고 비판했다. 〈킹덤 오브 헤븐〉에 대해서는 "〈글래디에이터〉를 만들었던 감독(리들리 스콧)이 십자군 전쟁영화를 이렇게 따분하게 만들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로 일갈했고, 가족간의 갈등과 와해를 다룬 리처드 기어 주연의 〈더비 시즌〉은 "원작소설을 무미건조하게 토막냈고 캐스팅을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남녀 배우들의 스크린속 실제 섹스로 논란과 화제를 일으킨 마이클 윈터바텀
의 〈나인 송스〉에 대해서는 "진짜 섹스가 나오지만 진짜 지루하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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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앤센(뉴스위크)의 '올해의 톱 10 영화'
1. 〈미치고 싶을때〉 피터 아킨 감독
2. 〈굿 나이트, 굿 럭〉 조지 클루니
3. 〈킹스 앤드 퀸(Kings and Queen)〉 아르노 데플레셍
4. 〈브로크백 마운틴〉 이안
5. 〈베스트 오브 유스(The Best of Youth)〉 마르코 툴리오 지오르다나
6. 〈카포테〉 베넷 밀러
7. 〈히든〉 미카엘 하네케
8. 〈뮌헨〉 스티븐 스필버그
9. 〈오징어와 고래( The Squid and the Whale)〉 노아 봄바흐
10. 〈폭력의 역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데이비드 앤센의 '올해 가장 실망스런 영화'
1. 〈엘리자베스 타운〉 캐머론 크로
2. 〈게이샤의 추억〉 롭 마셜
3. 〈킹덤 오브 헤븐〉 리들리 스콧
4. 〈비 시즌(Bee Season)〉 스콧 맥히, 데이비드 시걸
5. 〈나인 송스〉 마이클 윈터바텀
*데이비드 앤센의 '2005년 최고의 남자배우, 최고의 여자배우'
[남자]
제프 대니얼스 〈오징어와 고래〉
대니얼 데이 루이스 〈잭과 로즈의 발라드〉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카포테〉
히스 레저 〈브로크백 마운틴〉
데이비드 스트래턴 〈굿 나이트, 굿 럭〉
[여자]
쥬디 덴치 〈미세스 헨더슨 제공〉
2. 베라 파미가 〈다운 투 더 본〉
3. 코니 닐슨 〈브라더스〉
4. 나오미 왓츠 〈킹 콩〉
5. 리즈 위더스푼 〈워크 더 라인〉
*리처드 콜리스(타임) 선정 '올해의 톱 10 영화'
1.〈화이트 다이아몬드〉 베르너 헤어조그
2.〈사라반드〉 잉그마르 베리만
3.〈2046〉 왕자웨이
4.〈오징어와 고래〉 노아 봄바흐
5.〈히든〉 미카엘 하네케
6.〈신세계〉 테렌스 맬릭
7.〈더 콘스탄트 가드너〉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8. 〈쿵후허슬〉 저우싱츠
9. 〈게이샤의 추억〉 롭 마셜
10.〈치킨 리틀〉 마크 딘달 , 〈월래스와 그로밋:거대 토끼의 저주〉 닉 파크
*케네스 튜란(LA 타임스) 선정 '올해의 영화'
1. 〈베스트 오브 유스〉 마르코 툴리오 지오르다나 감독, 〈듀마〉 캐롤 발라드
2. 〈파라다이스 나우〉 하니 아부-아사드, 〈시리아나〉 스티븐 게이건
3. 〈오징어와 고래〉 노아 봄바흐, 〈브로크백 마운튼〉 이안
4.〈하울의 움직이는 성〉 미야자키 하야오, 〈월래스와 그로밋:거대토끼의 저주〉 닉 파크
5.〈폭력의 역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뮨헨〉 스티븐 스필버그
6. 다큐영화들 〈로스앤젤레스는 스스로 논다〉 〈사창가에서 태어나다〉 〈엔론: 방안에서 가장 똑똑한 사내들〉 〈거너 팰래스〉 〈점령:드림랜드〉 〈그리즐리맨〉 〈펭귄의 행진〉〈텔리그래프 힐의 야생 앵무새들〉 〈발레 루스〉
7.〈카포테〉 베넷 밀러 〈굿나이트, 굿럭〉 조지 클루니
8.〈배트맨 비긴스〉 크리스토퍼 놀란 〈킹콩〉 피터 잭슨
9. 〈미치고 싶을때〉 피터 아킨 , 〈토니 타키타니〉 이치가와 준, 〈세계〉 지아장커, 〈룩 앳 미〉 아녜스 자우이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자크 오디아르, 〈홀리 걸〉 루크레치아 마텔, 〈마추카〉 안드레스 우드, 〈잃어버린 포옹〉 다니엘 버만, 〈토레몰리노스 73〉 파블로 베르거
10. 〈더 콘스탄트 가드너〉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AFI선정 2005년 10대 영화
1. 〈브로크백 마운틴〉
2. 〈카포테〉
3. 〈크래쉬〉 폴 해지스 4. 〈마흔살까지 못해본 남자〉 저드 애파토우
5. 〈굿 나이트, 굿 럭〉
6. 〈폭력의 역사〉
7. 〈킹콩〉
8. 〈뮌헨〉
9. 〈오징어와 고래〉
10. 〈시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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