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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원로들 "정파 승리에 집착하는 마음 이겨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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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원로들 "정파 승리에 집착하는 마음 이겨내야"

"투표 당일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달성하자"

4.11 총선을 보름 앞두고, 시민사회원로들이 "'우리 스스로 희망 2013을 만들어가는 데에 어느 쪽 승리가 더 유리할까'가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세 가지를 제안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등이 포함된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는 27일, '19대 국회의원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채택했다.

'원탁회의'는 "'희망2013'의 필수 조건인 야권연대가 정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며, "특정 개인의 권위주의적 지도력이 아니라 국민들의 기운이 서서히 결집되면서 이룩된 것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라고 평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여론조사 '나이 조작' 의혹으로 야권연대가 결렬될 위기에 처하자, "국민들은 통합진보당의 헌신과 희생을 요청하고 있다"며 사실상 이정희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었다.

원탁회의는 '1% 대 99%'의 양극화 사회를 바꿔나가기 위해, 대기업이 아닌 대다수 국민의 일자리를 위해, 민주주의를 소생시키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 남북 관계 개선 및 복지국가로 나가기 위해 "개인의 작은 이득이나 어느 정파의 승리에 집착하는 마음을 이겨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① 깨끗한 선거풍토 ② 각 당 정책 검증 ③ 투표 당일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달성하자고 제안했다.

▲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는 27일 오전 '19대 국회의원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채택했다.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

19대 국회의원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자 '희망2013'의 필수요건인 야권연대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로써 헌정사상 최초의 전국적이고 포괄적인 야권연대가 완성되었고 지난 4년간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 이명박·한나라-새누리 정권의 민생파탄과 국정 실패를 심판할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를 위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용기 있고, 지혜로운 결단과 그에 부응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정성과 지도력, 그리고 그동안 생색 안 나는 고역을 맡아온 박선숙, 이의엽 두 협상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야권연대를 지켜낸 것은 국민의 원력(願力)이었습니다. 그 힘은 야권 정당들의 통합작업과 통합된 양대 야당 간의 선거연대 결성을 추동해 왔고, 앞으로 야권연대를 흔드는 파당적 이해관계의 표출을 제어하는 데도 준엄하게 작동할 것입니다.

이 성과가 특정 개인의 권위주의적 지도력이 아니라 국민들의 기운이 서서히 결집되면서 이룩된 것이기에 더욱 값진 대신에 일사불란함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습니다. 과정의 어수선함이나 결과의 미흡함에 지레 낙담하지 말고 총선 자체도 국민의 힘과 슬기로 돌파할 채비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1대1 구도가 만들어진 지금, 우리는 '어느 쪽이 우리에게 희망2013을 선사해줄 건가'를 묻지 말고, '우리 스스로 희망2013을 만들어가는 데에 어느 쪽의 승리가 더 유리할까'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당과 후보자들에 대한 우리의 판단 기준도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우리는 이른바 '1% 대 99%'의 양극화 사회를 2013년 이후부터 바꿔나갈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럴 때, 1% 재벌과 특권 부유층을 여전히 대변하는 낡은 세력과 99%를 위해 재벌개혁, 부자감세 폐지 등을 추진하는 세력 중 누구를 택할 것인지가 당연한 선택 기준이 됩니다.

수출주도의 대기업들이 살찌기만 하면 대다수 국민, 특히 청년층이 목마르게 구하는 일자리가 저절로 늘어날 것이라는 발상과 적극적인 중소기업 육성 및 비정규직 대책이 필요하다는 발상 중 어느 쪽을 택할지도 중요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온갖 불법과 권력남용, 부정・부패・비리의 진상을 밝혀내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를 소생시키고 이 땅에 정의를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업입니다. 원래 그러한 작업은 입법부와 흔히 제4부라고도 일컬어지는 언론의 책무입니다. 그런데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고 거대언론과 새누리당 국회가 합작하여 진실을 은폐 왜곡하는 데 몰두해온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서 어느 쪽이 이번 총선에 이겨서 19대 국회를 주도해야 옳은지에 대해서도 유권자가 판단할 것입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며 한국경제의 숨통을 터주는 일에 어느 쪽이 더 적합한지도 우리는 당연히 묻습니다. 이 물음에 낡아빠진 색깔공세와 북풍공작으로 대응하고 나오는 세력이 있다면 우리의 선택은 더욱 명백해질 것입니다.

그 밖에도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잇따르는데도 진실을 은폐하는 당국을 두둔하는 쪽이 어느 쪽인지, 누가 사회발전의 목표를 복지국가에 두려 하고 누가 차별적인 복지로 시혜나 베풀겠다는 것인지, 성차별문화와 군사문화에 절은 인사들이 가장 많이 모인 당이 어느 당인지, '희망2013'을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물어야 할 질문이 많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희망2013'의 큰 원(願)을 기준 삼아 판단하는 일이고 나 개인의 작은 이득이나 어느 정파의 승리에 집착하는 마음을 이겨내는 일입니다.

이러한 다짐과 함께 우리는 다음 세 가지 구체적인 운동을 제안합니다.

첫째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풍토를 만드는 일입니다. 돈 선거는 물론 이른바 '북풍'과 일체의 네거티브 운동을 포함한 낡은 공작정치를 적극 배격하고 응징합시다.

둘째 정책선거입니다. 유권자들이 직접 나서서 각 당의 정책공약을 냉철하게 검증하고 이성적인 토론을 벌입시다.

셋째 투표 당일의 대대적인 시민참여입니다. 그 누구를 지지하건 이번 총선에서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달성해보십시다.

이제 곧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됩니다. 역사의 퇴행을 극복하고 이번에야말로 '함께 행복한 세상'에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세심히 살피고 정성을 모을 것을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2012년 3월 27일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

백낙청, 김상근, 오종렬, 이창복, 함세웅, 청화, 이선종, 김윤수, 박옥희, 박재승, 이김현숙, 임재경, 윤준하, 정연주, 최영도, 권미혁, 황인성, 박석운, 백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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