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여, 차라리 죽어버려라**
한 끼니 밥도 되지 못하는 네가
한 방울의 물도 되지 못하고
한 방울의 피는 더욱 될 수 없는 네가
하물며 저 절절한 죽음 앞에서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Your life is important.
My life is important, too.
Really, I don't want to die, please!"
꽃다운 젊음 하나 지키지 못하는 조국에서
더 많은 젊음을 총알받이로 보내야 하는 조국에서
너를 부여안고 눈물 흘린다 한들
풀 한 포기 키워내겠느냐
꽃 한 송이 피어나겠느냐
그러니, 시여
차라리 죽어버려라 - 프로필: 제주 출생, 1982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어디에 선들 어떠랴』, 『신호등 쓰러진 길 위에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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