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애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애마

[한윤수의 '오랑캐꽃']<492>


노동부로, 출입국으로, 경찰서로 외국인들을 태우고 달리는 우리의 애마,
산타모의 계기판이 고장 났다.
16년이나 혹사했으니 탈이 날만도 하다.

1. 주행계가 바로 갔다 거꾸로 갔다 한다.
주행거리 16만 7천 킬로에서 큰 발전을 못 보고,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고 있다. 실제론 30만 키로 이상 뛰었으리라 추정된다. 하지만 더 뛰었건 덜 뛰었건 무슨 상관인가?

2. 속도계가 안 움직인다.
빨리 달리건 늦게 달리건 눈금은 항상 영(零)을 가리킨다.
약간의 문제가 있다.
너무 빨리 달리면 딱지 뗄 위험이 있고,
너무 늦게 달리면 뒤차가 빵빵댄다.

그래서 현재 속도를 어떻게 알아내느냐가 직원들 간에 화제가 되었다.
(결론은 모른다였다!)
드디어,
옆에 달리는 모든 차의 속도를 순식간에 계산해서 평균을 내서 달리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러나 계산하다 사고가 날 우려가 있으므로 기각되었다.

보다 못해 내가 아이디어를 냈다.
"내 생각은 그래. 가령 제한속도 80킬로 도로에서 옆에 달리는 차가 4대 있다면, 3등으로 달리는 차의 속도가 정확히 80킬로일 거야."
누군가 물었다.
"어째서요?"
"틀림없이 1등은 100킬로 넘고, 2등은 약간의 자제심이 있으니까 90 정도야. 4등은 초보고, 3등이 정확히 80이라구. 그러니 3등에 맞추자구."

내가 물었다.
"됐나?"
직원들이 답했다.
"됐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