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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 '서울사람들' 패러디 '강남사람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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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 '서울사람들' 패러디 '강남사람들' 화제

엥겔지수 상승, "내가 살림을 못 한 게 아니었어"

통계청은 21일 지난 3분기 하위 20% 저소득층의 엥겔지수, 즉 소비지출 가운데 식·음료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2.8%로 7년 만에 최고치라고 발표했다. 식품 가격 상승에 따른 엥겔지수 상승은 집중 관리 목록까지 만들며 물가 잡기에 나섰던 이명박 정부가 결국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트위터 이용자 @vinywony는 "내가 살림을 못 한 게 아니었다"며 "밥은 한 그릇씩만 먹어야겠어"라고 말해 씁쓸한 웃음을 남겼다. @hyun_sg 역시 "나부터 적게 먹어야겠다"며 천정부지로 치솟은 식료품비를 지적했다. 그냥 말로만 먹고 살기 어려운 게 아니라, 먹는 것조차 맘 놓고 먹지 못할 만큼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이다.

1% 금융 자본을 향한 99%의 분노도 표출됐다. @Hyukguson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보다도 엥겔지수가 낮다며 "애한테 사탕 뺏어서 어른 배를 불린 모양이 되어가고 있다"고 허탈해했다. @talju00도 "중소기업 527곳의 순이익이 삼성전자의 6분의 1"이라며 빈익빈 부익부의 바람직하지 못한 세상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누리꾼들은 소탈한 시민의 일상이 담긴 노래에 열광하며, 애환을 달래고 있다. <슈퍼스타 3>에서 2위를 차지한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서울 사람들'이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아저씨 오늘 밤, 힘드나요. 눈가에 드리운 다크 서클. 인생이 뭐길래, 사는 게 뭐길래. 완전히 tired tonight"

노래에는 오늘도 야근하는 아가씨, 잠 못 이루는 서울 사람들, 미소를 잃어버린 친구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꺼지지 않는 불빛 속에서 매일 밤잠 못 이루며 월요일도 tired, 화요일도 tired, 수요일도, 목, 금 토 tired를 외친다.

"출근하는 아침에 들으면 신이 나는 노래"(@happynimph), "난 서울 사람들 중 하나니까, 나에게 맞는 노래"(@Joohee432)라며 일상을 그대로 반영한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내가 이런 서울 사람이어서 슬프다'는 감상도 적지 않다.

한편, '서울 사람들'은 부동산 불패 신화, 강남의 무상함을 드러내는 '강남 사람들'로도 패러디 됐다. 오를 대로 오른 부동산 가격에 매매마저 실종된 상태에서 새로 취임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 3구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을 철회하자, 잠 못 이루는 강남 사람들, 미소를 잃은 사모님도 "완전히 tired tonight"하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강남 사람들

사모님 요즘 참 힘드나요
눈가에 드리운 다크써클
박원순 뭐길래 집값이 뭐길래
완전 tired tonight

사장님 오늘은 올랐나요
아니요 오늘도 곤두박질
시장이 뭐길래 재건축 뭐길래
완전 tired tonight

내리막 걷는 재건축 시세
오 강남사람들

부동산 떳다방 요즘은 다 흔들흔들
매일 잠 못 이룰 강남 사람들
미소를 잃어버린 사모들
끝이 없는 집값 폭락세

Dont know why
Tell me why
오 tired tonight

이봐요 헤이 사모님 헤이 미스터 떳다방
내일은 급매물로 내놓을까요
아니요 아무도 문의 없어요
완전 tired tonight

멈추지 않는 아파트 시세
오 강남 사람들
좀 더 More 좀 더 More
늘어가는 스트레스
원주민에 넘겨주고 떠나길 바라는

부동산 떳다방 요즘은 다 흔들흔들
완전 tired tonight
매일 잠 못 이룰 강남 사람들
미소를 잃어버린 사모들
끝이 없는 집값 폭락세

Dont know why
Tell me why
오 tired tonight
오 tired tonight
완전 tired tonight

매일 잠 못 이룰 강남 사람들
미소를 잃어버린 사모들
알 수 없는 집값 추세들

Dont know why
오 tired tonight
tired tonight
월요일도 뚝
화요일도 뚝
수요일도 목 금 토 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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