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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 동시 해결로 입장변화"

그레그 전 대사 방북결과 기자회견서 '북미대화 촉구'

북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가 6일 "북한은 미국이 먼저 어떤 행동을 취해야만 핵문제가 해결된다는 입장에서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조치를 취하면 이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는 쪽으로 인식변화가 있었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3박4일간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그레근 전 대사는 6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 외무성 부상 및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표인 이찬복 상장과의 면담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결과 설명이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을 전제로 한 북한의 핵사태 해결 입장 변화를 의미하는지는 불확실하나 그동안 북한과 미국이 서로 상대방의 입장변화가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길에 동행한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와 관련해 "미국이 먼저 조치를 취하라는 입장에서 동시에 뭔가 해보자는 정도로 입장이 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레그 전 대사는 또 북한의 제네바 기본합의 파기여부에 대한 입장과 관련, "강 제1부상은 `제네바 합의가 `실 끝에 달린 상태'(hanging by a thread)와 같다'고 말했다"며 "북한은 핵문제, 특히 고농축 우라늄 문제와 관련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 정책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김계관 부상은 '부시 행정부에 의해 고농축 우라늄 프로젝트가 '노'라는 답의 핑계로, 또 북한을 반칙하는 정권으로 그리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며 "북한이 바라는 것은 미국이 북한을 날려버리지 않겠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북한이 바라는 것은 경제적 도움이 아닌 안보 약속"이라고 밝혔다.

오버도퍼 교수도 "북한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로서 미국이 불가침조약을 약속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북한은 정치적 혜택, 관계정상화 등만 바랄 뿐이지 경제적 혜택을 바라는 인상을 풍기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을 상대로) 강한 압박만을 했을 때는 (문제해결의) 성공률이 가장 낮다"면서 "민감한 사안의 해결을 위해 대화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북미간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워싱턴에 돌아가 부시 행정부 관리들에게 방북시 들은 북한의 입장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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