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의 공동출자로 문을 연 뒤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 장소로 활용돼온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가 상표권 문제로 12일부터 '달개비'로 상호를 바꾸게 됐다.
11일 느티나무 카페 관계자는 "경북의 한 한정식집이 '느티나무'라는 상호를 10여년 전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름이 같은 느티나무 카페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려 영업에 차질이 있다면서 상호변경을 요청해 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가를 지불하고 기존의 이름을 계속 사용할지 여부를 고민하다가 비용을 지급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이름을 쓰는 게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개비는 '닭의장풀'이라고도 불리는 야생초의 일종"이라면서 "이름이 바뀌더라도 '달개비'는 시민사회의 열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느티나무 카페는 지난 4월 참여연대 등으로부터 분리돼 독자경영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참여연대의 이상민 간사는 "느티나무 카페는 시민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단체 사람들에게 사랑방 같았던 느티나무 카페의 이름이 바뀌게 돼 아쉽다"며 "아직까지 재정적 능력이 취약한 시민운동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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