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국 찾은 '인터넷의 아버지' "WWW 만든 이유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국 찾은 '인터넷의 아버지' "WWW 만든 이유는…"

팀 버너스 리, SDF 기조연설…인터넷의 개방성·평등성 옹호한 인물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 출신 팀 버너스 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소장이 한국을 찾았다.

버너스 리 소장은 2일 서울 구로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3'(SDF 2013) 기조연설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버너스 리 소장은 이날 연설에서 "사람들이 샤워를 하다 문득 평소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평소 뇌에 조각으로 나뉘어 있던 정보들이 어느 순간 서로 들어맞기 때문"이라며 "월드와이드웹(WWW)은 많은 이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해답의 조각을 서로 맞출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너스 리 소장은 이어서 자신이 WWW를 만들었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유럽원자핵연구소(CERN)에서 일했던 1980년대에 당시의 입자 가속기와 관련된 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참여했는데 각기 다른 컴퓨터를 쓰고 다른 운영체제로 정보를 저장했다"며 "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컴퓨터와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버너스 리 소장은 "처음 나온 웹 사이트 페이지의 방문 숫자는 10명, 100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많은 이들이 웹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내게 조언을 구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1993년 이후 WWW의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마치 봅슬레이를 탄 기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버너스 리 소장은 인터넷이 일상과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한 현재도 WWW가 선보인 기치는 여전히 가치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스마트폰 앱과 웹 앱(web app)의 차이점은 앱의 경우 이용자가 재미있다고 느껴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주소(URL)나 언어(HTML), 규칙(HTTP)이 없다"며 반면 웹 앱의 경우에는 기기와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협력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버너스 리 소장은 이번 포럼의 주제이기도 한 '초(超)협력'과 관련해 "지구 온난화, 빈부 격차, 암 극복 등에 대해 많은 이들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필요하다"며 "그러한 도구를 활용해 큰 규모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버너스 리 소장은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들이 넘어서야 할 가장 큰 과제로 문화적 장벽을 들었다. 그는 "현재 인터넷은 나와 다른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되진 않고 있다"며 "저 너머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이들의 자녀가 나중에 우리에게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 그러한 장벽을 초월하는 데 기술이 사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2일 서울 구로 신도림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3'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팀 버너스 리. ⓒ서울디지털포럼 제공

팀 버너스 리는 누구?

'인터넷의 아버지', 'WWW의 창시자'라는 칭호로 유명한 버너스 리 소장은 CERN에서 일하던 1989년 전 세계가 표준 언어와 통신규약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하이퍼텍스트(Hypertext) 개념을 제시해 현재 인터넷의 원형을 만든 인물이다.

그는 또 인터넷이 모든 이에게 개방된 공간이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자신이 개발한 모든 기술에 대한 특허를 포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넷에 대한 그의 신념과 공로를 인정해 영국 왕실은 버너스 리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그는 지금도 인터넷 표준을 정하는 미국의 비영리기업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을 이끌면서 인터넷의 개방성과 평등성을 저해하려는 영리기업 및 정부의 통제 시도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