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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폰 출시? 나와도 시장 3위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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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폰 출시? 나와도 시장 3위도 쉽지 않아

"과거 모바일 시장과 상황 달라…경쟁 치열할 것"

4일(현지 시각) 예정된 페이스북의 기자 간담회에 이른바 '페이스북폰'이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의 모바일 시장의 경쟁 상황을 고려했을 때, 페이스북이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해도 큰 충격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페이스북폰'이 나올 것이란 소문은 최근 페이스북이 미국 현지 언론에 간담회 초대장을 보낼 때 구글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홈 화면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IT 블로그 '안드로이드폴리스'가 1일 안드로이드 기반의 페이스북 운영체제(OS)를 입수했다며 그 화면을 공개하면서, 페이스북이 대만의 IT 기기 제조업체 HTC와 손잡고 페이스북폰을 공개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 IT 블로그 '안드로이드폴리스'가 공개한 일명 '페이스북폰'의 모습.
실제 공개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페이스북폰의 기본 특징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홈' 버튼을 페이스북 홈 버튼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체제의 기반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지만,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됐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해도 성공 여부를 자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IT 전문 매체 <매셔블>의 크리스티나 워런은 지난달 29일 <CNN>에 기고한 칼럼에서 페이스북의 자체 스마트폰 전략이 사실이라면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칼럼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HTC와 함께 페이스북폰을 만들 것이란 루머는 약 18개월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체 스마트폰을 만든다고 해도 이용자는 1000만~2000만 명에 그칠 것이라며, 이 정도 효과로는 페이스북의 사업 전략을 바꾸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주커버그 CEO는 이 자리에서 페이스북은 IT 기기와 운영체제를 함께 만드는 애플과는 반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칼럼은 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생전에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소문을 부정한 것으로 유명했던 것처럼 주커버그 CEO 역시 페이스북의 실제 계획을 감췄을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의 모바일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자체 스마트폰 출시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페이스북폰 루머가 처음 퍼졌던 18개월 전과 현재의 모바일 시장은 다르다. 당시에는 페이스북의 모바일 앱을 통해 어떤 수익 전략을 취할지 방향이 불분명하면서 뚜렷하게 부각되지 못했다. 페이스북폰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역시 당시에는 애플의 iOS에 비해 기능 면에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인지도를 이용해 페이스북폰을 내놓았다면 성공 가능성이 지금보다 높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젤리빈'(4.2 버전)에서 애플의 iOS에 대항할 만큼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전선에 있는 삼성은 지난해 6월 출시한 갤럭시S3를 약 5000만 대나 판매하면서 아이폰에 대항하는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페이스북 역시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자신의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광고 시장을 열었고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억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중 수천만 명 규모만이 이용할 페이스북폰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은 자칫 iOS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에 소홀해지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칼럼은 지적했다.

또 페이스북이 자체 스마트폰을 만든다고 해도 각국의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하는 작업도 지난하다고 칼럼은 주장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몇몇 국가에서 애플을 따라잡기까지 통신사들과 2년 이상 협상해야 했다. 중국의 화웨이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통신사와 협상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3위 자리를 놓고 이미 MS의 윈도 모바일과 블랙베리가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고, 여기에 인텔과 삼성이 손잡고 개발 중인 타이젠, 리눅스 계열의 우분투OS, 모질라의 파이어폭스OS 등이 가세할 예정이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에서 페이스북폰이 이들을 모두 제칠 것이라고 쉽게 예상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칼럼은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를 좀 더 적극 이용하고자 한다면, 자체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보다는 안드로이드 내에 페이스북 앱 스토어를 만드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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