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삼성 언팩 2013'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S4를 공개했다.
갤럭시S4는 기존 제품보다 더 커진 5인치 화면에 풀HD 아몰레드(AMOLED) 기능을 탑재했다고 삼성은 소개했다. 화면 크기 및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지만 두께와 무게는 각각 7.9㎜, 130g으로 기존 제품보다 더 얇고 가볍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S4는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도 다양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가장 강조한 기능은 이용자의 시선을 인식하는 기능이다. 화면에서 눈을 돌리면 동영상이 자동으로 정지됐다가 다시 화면을 보면 재생되고, 인터넷 화면이나 전자책 등을 볼 때 시선을 인식하고 스마트폰의 기울기에 따라 화면을 자동으로 스크롤한다.
또 터치스크린의 감도를 개선해 겨울철에도 장갑을 벗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삼성은 밝혔다. 내장 카메라도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200만 화소로 화질이 크게 개선됐는데 화상 통화 시 양면 카메라를 동시에 쓸 수 있게 만든 것도 특징이다. 이 제품은 다음달 말 125개국에서 대중에게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스마트폰 갤럭시S4. ⓒ삼성전자 제공 |
"삼성은 펩시가 될 생각이 없다"
이날 공개한 갤럭시4S의 주요 기능은 지난 몇 달간 퍼진 추측과 대부분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삼성의 새 제품이 애플의 아이폰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새 제품이 시도한 '혁신'에 대해서는 다소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포브스>는 갤럭시4S가 새로운 기능을 많이 선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외관 디자인이 기존 제품과 크게 다를 바 없고 시선 인식 기능이 제대로 동작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연극 형식으로 진행된 삼성의 발표회 자체는 고등학교 연극반 수준도 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가디언>은 시장 조사 기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갤럭시S4의 기능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상당수가 불필요한 기능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신문은 갤럭시S4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많은 기능들이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앱으로 구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삼성의 새 스마트폰은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5를 공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시장에 큰 충격을 줄 만큼 혁신을 구현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애플이 지난해 형편없는 자체 지도 서비스로 체면을 구기고 아이폰5 역시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혁신 동력이 줄어들고 있는데, 삼성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갤럭시S4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성장을 이어가는 제품으로는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분석 기관 포레스터의 찰스 골빈은 <가디언>에 애플을 코카콜라에 비유하면서 삼성은 "펩시가 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애플과 제품군을 차별화하면서 업계 2위에 머무르기보다는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저가 스마트폰 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하면서 업계 1위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갤럭시S4가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과 어떤 대결을 벌일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애플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그 절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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