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용자들이 더 많은 사진과 책, 음악, 영화 등을 저장할 수 있도록 용량을 현재의 2배로 늘린 128기가바이트(GB) 아이패드를 2월 5일부터 미국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64GB 모델보다 약 100달러 비싸다. 와이파이만 지원하는 모델은 799달러, 무선통신망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은 929달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MS의 윈도8 기반 태블릿PC 서페이스 등에 대항해 기업 고객을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S는 2월 9일 128GB 용량의 태블릿PC '서페이스 윈도8 프로' 모델을 999달러에 출시한다.
또 애플이 새 아이패드를 발표한 이날 MS도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를 내장한 새 오피스 프로그램을 발표해 기업 고객을 둘러싼 전운이 감돌고 있다는 평가다.
전 세계 10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은 아직 아이패드용으로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애플은 새 아이패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1000만 명의 이용자가 자사의 오피스 프로그램 '아이워크'(iWork)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MS가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만들지 않는 것은 큰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모바일 시장과 소프트웨어 시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MS가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만들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 이용자들에게 새 아이패드가 매력적일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 <CNN>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시대에 우리는 여전히 디지털 파일을 축적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일반 이용자들이 용량을 두 배로 늘리려고 (현존 모델보다) 100달러를 더 쓰는 것은 클라우드 서버에 영화나 사진을 저장하는 시대에 가치가 없다"고 전했다.
<CNN>은 최근 고해상도 사진과 영상이 늘어나 더 많은 저장 공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DVD 화질의 영화 100편, 블루레이 화질 영상 30편, 음악 3만 곡, 사진 4만 장에 해당하는 128GB 용량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CNN>은 기존 4세대 아이패드에서 저장공간 크기 하나만 달라진 아이패드는 건축가나 의사 등 대용량 파일 작업이 필요한 이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T 전문 블로그 <기즈모도>도 "애플은 새 아이패드를 전문가 이외의 사람이 살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128GB 아이패드는 300달러짜리 스테이크와 같다. 회사 돈으로 먹는"이라고 평가했다. 또 929달러(3G모델)를 주고 아이패드를 사는 것보다 999달러에 팔리는 맥북 에어(64GB)를 사는 게 자판을 이용한 작업 등에서 더 수월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 지난해 3월 '뉴 아이패드' 발표 장면.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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