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흔들리는 애플, 내리막길 접어들었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흔들리는 애플, 내리막길 접어들었나?

잇단 오류에 예전만 못한 열기…실적 발표 앞두고 비관적 전망 우세

애플이 오는 23일 발표할 예정인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에 대한 열기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가운데 스티브 잡스의 지휘 아래 이뤘던 신화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11년 10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후 애플에 제기됐던 위기설은 팀 쿡 CEO 체제 아래 아이폰4S 등 후속작들이 크게 성공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난해에도 <뉴욕타임스>를 필두로 애플의 생산위탁업체 폭스콘 중국 공장의 노동자 탄압 의혹이 일었지만 애플의 활동 자체가 위축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쿡 CEO 역시 잡스와 달리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오히려 애플이 더 개방적인 모습을 갖출 수 있다는 낙관적인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애플의 위기 징조는 심상치 않다. 애플의 강점이던 완벽함이 사라지고 잇따라 '실수'가 드러났다.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일관되게 펼치던 애플의 마케팅 전략도 예전보다 '약발'이 덜하다.

시장 점유율 하락에 부품 감축설까지

ⓒ프레시안(자료)
애플 위기설은 일부 전문가나 언론의 추측이 아닌 숫자로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국내 언론들은 18일 홍콩의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전달 대비 3%P 떨어진 16%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29%의 시장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고 보도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조사 결과는 주요 외신들이 중요하게 다루는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5가 과거와 달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이폰5는 1월 초까지 약 40만 대가 팔렸는데 업계에서는 기존 모델의 아이폰을 가지고 있던 이용자들의 애플 충성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150만~200만 대의 판매량을 예상한 바 있다.

또한 애플이 터치패널을 납품하는 일본의 샤프나 한국의 LG디스플레이에 주문 물량을 감축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지난해 9월 1주당 7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던 애플의 주가는 한때 50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지금은 500달러를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이다.

예전 같지 않은 애플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치나 보도만 가지고 애플의 위기를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지금은 주춤한 상태지만 여전히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안정적이라고 주장한다. 또 시장 점유율과 별개로 애플이 앱스토어와 아이튠즈 등으로 형성한 모바일 생태계로 창출하는 수익이 막대하다는 점도 여전하다.

하지만 애플은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5와 비슷한 시기에 발표한 iOS6에서 결함이 발견돼 망신을 당했다. 특히 광범위한 오류가 발견된 자체 지도 서비스는, 이를 위해 구글 지도를 기본 프로그램에서 밀어냈던 애플이 다시 앱스토어에 구글 지도 앱을 승인하는 '굴욕'을 애플에 안겨줬다. 새해 들어서는 '방해 금지 모드'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오류가 생겼다. 사용자 경험을 가장 중시한다는 애플에서 과거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실수다. 새로운 버전을 발표할 때마다 보여준 혁신적인 기능 역시 이번 버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여기에 모바일 기기 시장의 판도가 수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애플이 적응에 뒤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이폰5 역시 발표 이후 과거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들이 화면 크기를 늘린 제품을 출시하는 가운데 애플은 기존 기기와 큰 차이가 없는 화면 크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대신 애플은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얇아진 두께, iOS6의 추가된 기능 등을 내세웠지만 예전보다 다양한 스마트폰을 향유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충족시켰는지는 미지수다.

최근 <가디언>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가격대는 150달러 선"이라고 밝혔다. 저가 스마트폰이 점점 대중화되는 시대에 애플이 스마트폰 중 최고가 수준인 아이폰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 역시 위기론을 부추긴다. 애플의 쿡 CEO는 지난 10일 세간에 퍼지던 '저가 아이폰' 출시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애플이 결국 저가 스마트폰 생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폰5의 실적 부진이 실제 애플의 발표로 증명된다면 다양한 색상을 갖춘 아이폰5S 등 차기 모델의 조기 출시설도 다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