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투표율' 공약한 유명인들, 즐거운 패닉

'고양이 퍼포먼스'부터 '무료 결혼식 축가'까지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예상을 웃돌아 70%대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유명인들이 '투표율 공약'을 지킬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정치인과 연예인, 유명학자 등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무료 결혼식 축가, 프리허그 등 투표율에 따른 이색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오후 4시50분 현재 투표율은 69%로 17대 대선 최종투표율인 63%를 이미 넘어섰다.

투표율 70% → 결혼하는 70쌍 무료 축가

유명인들의 투표율에 따른 주요 공약을 보면, 먼저 개그맨 박성광 씨는 투표율 70%를 넘기면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팀과 함께 70쌍에게 무료로 결혼식 축가를 부르겠다고 공약했다.

가수 박기영 씨는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임신 중인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개그우먼 김지민 씨는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개그콘서트 '거지의 품격' 코너에 수영복을 입고 출연하겠다는 뜻을 알렸고, 개그콘서트의 '네 가지' 팀은 사인회와 프리허그 행사를 약속했다.

개그맨 김원효 씨는 개그맨 김대희 씨와 함께 "투표율이 71%가 넘으면 개그콘서트 '어르신' 코너에서 선보인 할아버지 분장으로 클럽에 가겠다"고 밝혔다.

▲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화면 캡처

투표율 72% → 알몸 마라톤, 고양이 퍼포먼스

투표율이 72%를 넘기면 '알몸 마라톤'과 '고양이'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율이 72%를 넘으면 내년 1월 20일 평창 눈꽃축제기간 동안 열리는 알몸 마라톤에 출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투표율이 72%를 넘으면 고양시 길고양이 치료비를 위한 프리마켓 행사가 열리는 22일 고양시 문화광장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깜짝 퍼포먼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투표율 77% → 시청광장 노래, 공짜 술

투표율이 77%를 넘으면 공짜 술을 마실 수 있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는 "투표율이 77%가 넘으면 <150만원 세대> 집필과 함께 술을 사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투표율이 77%를 넘으면 명동에서 싸이의 '말춤'을 추고 막걸리를 사겠다고 약속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투표율 77%가 달성되면 시청광장 스케이트장 앞에서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77%가 넘으면 대학로에서 수염을 깎겠다고 공언했고, 조국 서울대 교수는 "여의도 63빌딩을 걸어서 오르겠다"고 약속했다.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장은 "조 교수가 63빌딩에 오를 때 망사스타킹을 신기겠다"고 거들었다.

소설가 황석영 씨는 "투표율이 77%가 넘으면 다음날 광화문에서 문학인생 50주년 기념작인 <여울물소리>를 선착순 200여 명에게 무료 증정하는 게릴라 사인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의원과 박원석 의원은 투표율 77% 달성 시 각각 "빨간 머리하고 광화문광장에서 춤추겠다"는 공약과 "그 옆에서 여장하고 슬럿워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투표율 80% → 축의금, 프리허그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팀은 투표율이 80%를 넘기면 앞서 '무료 축가'를 불러주기로 했던 70쌍에게 "축의금까지 내주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경찰대 교수직 사의를 표명한 표창원 교수도 "투표율이 80%를 넘으면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100명과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밖에 카페와 출판사 등에서도 특정 투표율 목표치에 달성하면 상품을 내거는 등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했다. 모 출판사는 투표율 77%가 달성되면 자사의 책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가, 투표율이 고공행진하자 대표가 "지금은 패닉상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방송인 김제동 씨는 1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투표율 높으면 저녁에 만나는 사람마다 제가 술 쏩니다. 파산하자. 오늘"이라고 썼다.

역대 대선 최종투표율은 15대 대선 80.7%, 16대 70.8%, 17대 6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