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북한 로켓 실제 사거리는 '공포 조장용' 과장?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북한 로켓 실제 사거리는 '공포 조장용' 과장?

韓 "1만~1만3000㎞"…러시아 전문가 "대포동 2호 수준"

북한이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이 군사용으로 전용될 경우 위협 강도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성능에 대해 "사정거리 1만㎞로 보이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틀림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에 대해 "핵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구축했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군 당국과 로켓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연소 시간이 156초로 지난 4월 발사 당시 130초보다 26초 길어진 점으로 봤을 때 사거리도 1만~1만3000㎞ 이상으로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단 추진체는 전체 추진력의 70%를 담당하기 때문에 연소시간이 늘어날수록 사거리는 확대된다.

2009년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노동-A'엔진 4개를 결합해 사용했으며 사거리 추정치는 6700㎞였다. '노동-B'(무수단) 엔진 4개를 사용한 '은하 3호'의 사거리가 3년6개월 전보다 약 2배 늘어난 셈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ICBM을 개발할 경우 그 범위가 최소 미 서부해안에서 최대 미국 전역을 겨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제이 카니 미 백악관은 13일 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미국 본토에 닿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지적에 "여전히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다.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도 지난 12일 북한의 ICBM이 미국 본토를 겨냥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방어해낼 수 있다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당장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시사했다.

러시아의 미사일 전문가 중 한 명인 블라디미르 예브세예프 사회정치연구센터 소장의 평가는 더욱 박하다. 예브세예프 소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은하 3호 로켓은 군사용으로 개발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민간 버전"이라며 "대포동 2호의 사거리는 3500km~4000km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직 은하 3호 발사 이후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정보기관들이 파악한 여러 비행 정보들을 모두 접하진 못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들을 근거로 판단할 때 은하 3호가 최소 500kg이 넘는 핵탄두를 싣고 1만km 이상을 비행할 정도의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하는 것은 공포를 조장하는 과장된 행동"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실제 군사적 위협보다는 내부 안정을 꾀하고 외부와의 협상 카드로 사용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다.

한면 한국 군 당국은 14일 서해에서 로켓 잔해를 인양해 민군 공동 분석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에는 미군 전문가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의 로켓 기술 실체가 분석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