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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국 총리 일가 재산 보도한 <NYT>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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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국 총리 일가 재산 보도한 <NYT> 차단

부패근절 강조한 원자바오, 일가는 재산 27억 달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가족과 친적들이 약 27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한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 사이트의 중국 내 접속을 정부가 차단했다고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장문의 기사를 통해 원자바오가 총리가 된 이후 가까운 친척 몇몇이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는데, 대부분의 경우 지인이나 동업자가 연계된 투자 등으로 획득됐다고 보도했다.

원 총리의 재산에 대한 의혹은 그 동안 엘리트층을 중심으로 제기되어 왔다. 위키리스크가 과거 폭로했던 2007년도 미 대사관의 외교전문에서도 "원 총리가 가족들의 행동에 넌더리를 냈지만 이들을 막을 능력도 의지도 없었다"는 상하이의 한 경영자의 발언이 등장한다.

하지만 장문의 기사를 통해 구체적인 현황이 폭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국이 10년 만에 지도부 교체를 앞둔 타이밍에 이번 의혹이 터짐으로써 더욱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재산 현황을 보면 학교 교사 출신인 원 총리의 모친은 5년 전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핑안보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모친이 자기 명의로 된 재산에 대해 알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핑안보험은 원 총리가 펼친 개혁 정책의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친 뿐 아니라 부인 장페이리, 일부 친척들도 원자바오가 총리직에 오른 이후 재산을 급격히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 총리의 아들 역시 중국 최대의 부동산 펀드인 뉴호라이즌캐피탈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과 원 총리의 가족 등 관련자들이 이러한 보도에 대해 부정하거나 답변을 거부하는 가운데 <가디언>은 이같은 기사가 소탈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은 원 총리의 이미지 뿐 아니라 그 동안 끊임없이 주요 지도층의 재산 의혹이 불거졌던 중국 공산당에게 당황스러운 일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원자바오 총리는 자신은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부패 근절을 강조하면서, 특히 지도부들이 가족 등에게 권력을 남용하지 말게 할 것을 주장한 바 있어 이러한 보도가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의 폭로기사가 게재된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접속을 차단하면서 파문 확산 저지에 나섰다. 몇몇 이용자들이 기사에 단 댓글도 신속하게 삭제됐고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인용 보도한 <BBC> 방송 역시 일시 송출이 중단됐다.

과거에도 중국 정부는 차기 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현 부주석의 재산이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는 <블룸버그>의 기사가 나왔을 때도 접속을 차단한 바 있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보도가 권력교체기를 앞두고 원 총리의 정적들이 정보를 고의적으로 누출시켜 나온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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